국제유가 반등에 원자재값 턴어라운드 기대…내수·소비재株 강세 예상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코스피지수가 1950선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펀드매니저들이 이달 반등을 기점으로 상승장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4% 상승한 1953.53을 기록해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3% 오른 591.05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의 상승흐름은 국제유가 반등 호재가 한 몫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 전망에 힘입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3달러(2.8%) 오른 배럴당 49.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지지선에 근접하면서 원자재 가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주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강세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정인기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3본부장은 "지난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현대차의 영업이익 감소가 코스피 전체 상장사 감익을 주도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이 둘을 제외한 상장사 이익이 증가하면서 대세 상승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년간 지속됐던 횡보장이 방향성을 탐색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유가 하락을 등에 업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강세장을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설명이다.
정 상무는 "대형 수출주 등 경기민감주가 살아나야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과거 패턴을 분석하면 대세상승기에 내수주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내수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도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2015년 기준 상장기업들의 순자산 가치수준에 상당하는 코스피는 1900포인트 정도로 더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이익도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는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상향 가능성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따라 2분기 반등을 예상했다. 김 대표는 "유가 하락은 원유수입금액을 떨어뜨려 경상수지 개선·물가안정 효과가 있는데다 가계 가처분소득도 증가돼 소비에 긍정적"이라면서 "파급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 재차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광욱 에셋플러스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투자보다는 소비가 늘어나는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투자섹터 보다는 브랜드를 보유한 소비재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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