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소여의 모험·정글의 모글리 등 테마위주 놀이터로 창의력·감수성↑
창의적 어린이 놀이터 26개소·민관협력형 놀이터 3개소 재조성 및 신설
테마별 놀이공간 재구성…창의력·감수성·모험심↑
놀이터 관리 주민 손으로 '직접'…일자리 창출도 모색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미끄럼틀·그네·시소 등 천편일률적인 놀이시설로 채워졌던 서울시내의 29개 놀이터가 어린이들에게 창의성을 길러 줄 수 있는 '신개념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시내 29개 어린이 놀이터를 철거하고 창의적·모험적 놀이터로 탈바꿈시키는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을 착수, 다가오는 어린이 날(5월5일)까지 준공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가 지난해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노후도 이용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이용만족도는 62.2점으로 시내 전체 공원의 만족도 74.3점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578명(48%)은 '노후된 놀이시설 정비 및 유지·관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놀이터 위생관리(23.9%) ▲안전관리(22.8%) ▲놀이시설 개선(20.2%) 등이 뒤를 이었다.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26개소 재조성…다양한 테마·시설갖춘 놀이터로 재탄생=먼저 시는 이같은 공원 내 놀이터를 창의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7개 자치구 26개소, 총 면적 3만3610㎡의 놀이터에 시비 50여억원을 투입한다.
놀이터의 기본방향은 ▲창의와 상상 ▲주민참여와 세대 간 소통 ▲감수성 ▲안전과 위생 등 4가지다. 재조성 될 공원 내 놀이터에는 '정글북의 모글리', '톰소여의 모험'. '거꾸로 된 숲' 등의 주제로 어린이들이 모험심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모래놀이터·미로놀이·기타놀이시설 등이 설치된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어린이 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할 수 있는 방안도 설계안에 포함됐다.
◆민·관협력형 놀이터 3곳 조성…주민 참여형 관리시스템 마련=민간단체에서 사업비 전액을 투입해공원 조성을 주도하는 민·관협력 어린이 놀이터도 3개소가 증설된다. 이를 위해 어린이 권리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비정부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중랑구 주택밀집지역 내 어린이 공원 2개소(상봉공원·세화공원)을 조성한다.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도 2억원을 투입해 민·관협력 놀이터 건설을 계획 중이다.
지역주민·사회적 기업등과 함께 놀이터에 대한 관리·운영시스템을 마련, 일자리 창출도 모색한다. 시는 어린이 놀이터 관리인력을 사회적기업,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청년일자리허브 등을 통해 확보하고, 지역놀이터 관리인력이 필요한 경우 연계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마을공동체, 노인회, 부녀회 등 지역주민이 놀이터의 설계·조성·관리 및 운영 등 전 단계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지역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놀이터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시민과 어린이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좋은 어린이 놀이터 10계명' 제정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놀이터를 안전하게 개선하고 창의적인 놀이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관계공무원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 회의를 거쳐 오는 5월5일(어린이날)에 발표할 계획이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을 통해 설계부터 조성, 관리·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 어린이, 시민, 지역단체, 사회적 기업 등이 참여토록 해 이용 주체인 시민이 만들고 돌보는 체계적인 공원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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