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 지속…건설사들, 분양계획 점검 필요"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분양계획을 신중하게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은 '2015년 분양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2015년 분양시장은 활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사들이 청약 쏠림현상과 미분양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양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가을분양시장에서 분양한 137개 단지를 대상으로 가격, 입지, 교통, 브랜드가치, 주택 규모 등을 토대로 소비자 선호특성을 살펴본 결과, 가격측면에서는 청약률 상위단지가 지역 평균분양가보다 높은 반면 미달단지는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변서경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반면 청약률 상위단지의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지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사업 단지유형측면에서는 수도권의 경우 강남 재건축단지와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경기 남부 지역의 택지개발사업 지역의 단지를, 지방은 광역시의 재건축재개발단지와 지방의 택지개발사업지역의 단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브랜드가치 측면에서는 수도권 청약률 상위단지의 33%가 도급순위 10위권 밖의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로 나타났으며, 주택 규모 측면에서는 최근 수도권에서 중소형 위주의 공급이 이뤄지면서(85㎡ 이하 80%) 중대형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평균 청약경쟁률이 중소형은 3:1인 반면 중대형은 85~102㎡의 경우 26:1, 102~135㎡는 18:1로, 오히려 중대형물량이 희소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 연구원은 "그동안 조세, 금융, 금리,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 등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친 데다 추가적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고 부동산3법이 통과되면서 올해는 총 34~35만호의 분양 물량이 쏟아져 지난해보다 민간부문에서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수요자들의 선호하는 특정 단지가 있는 만큼 향후 건설사들은 주택분양 시 이런 부분을 고려해 분양가 산정, 입지 선정, 택지 매입, 단지자체의 특성 창출, 주택규모 구성 측면에서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건설사는 분양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으나, 소비자는 가격경쟁력을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분양가 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변 연구원은 "정부의 택지공급 중단 발표로 인해 택지확보 경쟁이 심해져 부지 매입가격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택지매입 시 충분한 수익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