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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앞장선 與 의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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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 당내 노사정 대화 가교역할..해외파견 건설 노동자 출신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앞장선 與 의원 '누구?'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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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쌍용차 챌린지' 캠페인이 야당 의원실이 아닌 여당 의원실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인 김정욱, 이창근 씨를 응원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환하게 미소를 지은 인물은 바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쌍용차 챌린지는 지난해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관심과 지원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대상자는 1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인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이를 이어갈 3인을 지목해야 한다.


김 의원은 여당에서 보기 드문 노동계 출신 인사다. 기계공고를 졸업했고 해외파견 건설 노동자 출신이기도 한 그는 보수당과는 어울리지 않게 25년간 노동운동 경력을 갖고 있다. 쌍용차 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것도 노동운동을 함께 해온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젊은 시절 해외파견 근로자로 근무하며 노동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그는 전국정보통신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한국노총 사무총장 재직 중이던 2002년 노ㆍ사ㆍ정 협의의 노동계 대표로 주5일제 근무를 통과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노동 운동가인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02년 이명박 전 대통령와의 만남이었다. 한국노총 사무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노동현안을 협의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김 의원을 두고 당내에선 "노사정 간 사회적 대화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산"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 15일 세종시에서 가진 부처별 업무보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노사정 대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특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노동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야권의 텃밭이었던 강서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정년 60세 연장법(고용상 연령차별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일부개정안)' 등 굵직한 노동관련 법안을 처리했다. 19대 후반기에는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부동산3법(주택법, 초과이익환수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2010년 김 대표가 원내대표였을 당시 원내부대표로 호흡을 맞췄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선출될 수 있도록 몸을 아끼지 않고 뛰었다. 그 공으로 당 사무총장 물망에 올랐으나 계파간 분란을 우려, 본인 스스로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김무성 수첩 메모' 논란과 관련, 청와대에 대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첩메모 논란은) 청와대나 당 하고의 어떤 갈등 구조가 표면화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연성이 함께 있다"며 청와대를 비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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