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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물 하나가 이웃 10리까지 먹여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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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 들어서자 새 상권 형성…용산까지 영향
송도 동북아 무역센터, 상권 중심으로 부각


초고층 건물 하나가 이웃 10리까지 먹여 살려 2012년 말 완공된 여의도 IFC(서울국제금융센터)는 국내에서 세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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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롯폰기힐스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16년에 걸쳐 완성된 이곳은 도쿄 상업지의 대표주자로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다. 최고 54층짜리의 모리타워에는 아사히TV 본사가 들어서 있으며 이 건물과 별도 건물에 공연장과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 있다.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은 연간 4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주변 상업시설도 연중 무휴 성업 중이다.

초고층 건물은 지어진 땅의 이용효율이나 가치만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콤팩트하게 쌓아올린 건축물은 공간이 커지는 만큼 집객효과과 높고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랜드마크 초고층 건축물이 활성화되면 주변 상권은 활기를 띤다.


국내에서도 이런 사례는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대표 상업ㆍ업무 지역인 여의도는 63빌딩(248m) 건립 후 빠르게 개발이 이뤄졌다. 여의도 한강변 아파트 단지가 안착된 시점도 63빌딩 공사가 시작된 1980년이다. 특히 광화문, 강남과 함께 3대 상업ㆍ업무지역으로 거듭나며 증권ㆍ금융기업들이 속속 자리잡았다.

2012년 완공된 여의도 IFC타워(55층ㆍ284m)는 공사 중인 곳을 제외하면 높이로는 국내에서 3번째다. IFC타워가 들어선 이후 일대 상권도 크게 바뀌었다. 8만9000㎡에 이르는 대규모 쇼핑몰을 앞세워 강남ㆍ영등포로 분산돼 온 여의도 상권을 세분화했고 용산ㆍ마포 등 일부 베드타운을 끌어들였다. 인근 임대료도 상승세다. DTZ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월 임대료는 3.3㎡당 8만5779원으로 지난해 3분기(8만1833원)보다 올랐다.


초고층 건물 하나가 이웃 10리까지 먹여 살려 강남권 랜드마크로 불리는 삼성동 무역센터(228m)는 일대를 대규모 상업ㆍ업무지역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 사진은 삼성동 일대 전경. (사진=백소아 기자)



강남권 랜드마크로 불리는 삼성동 무역센터(228m)도 일대를 대규모 상업ㆍ업무지역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 서초구와 강남구 등 서울권 소득 상위 지역이 배후인데다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코엑스를 필두로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줄줄이 조성돼서다. 게다가 맞은편 한전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이 최고 100층 높이로 사옥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일대 상권에는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동에 업무지구가 형성되면서 일대 상가 시세ㆍ임대료도 꾸준히 올랐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삼성동 봉은사로 일대 상가 보증금 시세는 2010년 6월 기준 3000만~1억원, 임대료는 360만~640만원대였다. 2014년 말 기준 보증금은 4000만~8000만원, 임대료는 390만~680만원대로 뛰었다.


초고층 주거시설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 고가 주택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치동 '타워팰리스(264m)'와 주변 부동산 시장은 이같은 흐름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타워팰리스 등장 후 대치동과 인근 개포동은 후광 효과를 뛰어넘어 특급 대우를 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일대 노후된 저층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일제히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곳 일대가 대표적인 고급 주거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고층 건물도 오피스, 상업건물 등 유형에 따라 주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새 오피스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근지역 임차수요를 빨아들이고 공실률을 높이지만 기업체가 입점할 경우 인근 지역 오피스텔 임대료 인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송도다.


현존하는 최고층 건물인 송도국제도시의 '동북아무역센터(305m)'는 송도 상권의 중심이다. 준공 이전부터 다양한 인프라 시설이 거미줄처럼 형성돼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컨벤션센터, 쇼핑몰, 문화시설과 중앙공원인 센트럴파크가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에워싸고 있다. 개발 호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롯데몰 송도, 이랜드 복합쇼핑단지까지 가세하면 거대한 복합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엔지니어링, 셀트리온, 코오롱글로벌 외에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A&C도 송도로 이전한다. 기업 이전과 함께 신도시가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자 인근 오피스텔 임차 수요가 늘며 임대료ㆍ매매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초고층 건물 하나가 이웃 10리까지 먹여 살려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좌)와 63빌딩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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