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홈플러스가 연초부터 매각설과 모바일 상품권 논란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홈플러스의 모바일 상품권 무단 사용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일부 고객들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상품권이 사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홈플러스의 모바일 상품권에는 번호 22자리가 부여되며 뒷번호 6개는 무작위로 정해지는 개인식별번호이기 때문에 구매자만 알 수 있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해킹으로 인한 것인지 혹은 전산 오류 등에 따른 업체 측의 과실인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해킹일 수도 있고, 전산 오류나 관련자의 '장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수사가 이제 시작되는 만큼 좀더 조사가 진척돼야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품조작 사건과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시끄러운 한 해를 보냈던 홈플러스는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주 안에 매각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란 소식도 홈플러스 내부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일(현지시간)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이 구조조정, 해외법인 매각 방안 등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발표될 구조조정 방안에는 본사 인원 구조조정을 비롯해 홈플러스와 태국 테스코 등의 매각 여부가 포함될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테스코는 분식회계 논란과 실적 악화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 중이다.
홈플러스의 몸값이 7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주체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농협과 현대백화점 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양쪽 모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수자가 나서지 않자 지역별로 점포를 쪼개서 매각을 진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테스코로부터 전달받은 정보가 전혀 없다"면서 "직원들의 사기 문제도 있고 계속 설만 부각되기 보다는 어느 쪽으로든 빨리 결정이 나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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