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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14년만에 무역수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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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락 여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라질이 지난해 14년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험에 시달리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39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이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 무역수지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1년부터는 해마다 흑자를 냈다. 특히 2006년에는 사상 최대인 46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흑자 규모가 갈수록 줄었으며 2013년에는 24억달러 흑자에 그쳤다.


지난해 수출은 2251억달러, 수입은 2290억3000만달러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에는 무역수지가 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무역수지에 악재로 작용했다. 철광석, 설탕, 원유, 쇠고기, 커피, 설탕, 에탄올 등 원자재는 브라질 수출에서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10년 전만 해도 원자재 수출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철광석의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이 줄었다. 설탕과 대두 수출도 크게 줄었다. 브라질의 설탕 수출은 세계 1위, 대두 수출은 세계 2위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하반기 급락한 것도 무역수지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재계를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로 이루어진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무역 확대와 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의 전체 무역 가운데 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17.36%에서 2013년에는 10.2%로 줄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고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다.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재개됐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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