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회장직 1곳 빼고 모두 사라져
후계구도 위한 세대교체인듯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그룹 내 부회장이 줄어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업구조상 정점에 있는 완성차 계열사의 부회장이 줄어들고 한때 4~5명에 달하던 다른 계열사의 부회장도 한 곳만 남았다. 현대차그룹 특유의 상시인사에 따른 결과지만 재계에서는 후계구도를 위한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5일 현재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운(생산개발)·김용환(전략기획)·양웅철(연구개발)·윤여철(노무·국내생산), 기아차의 이형근(대표이사)·안병모(미국 생산·판매), 현대제철의 우유철(대표이사) 부회장 등 총 8명이다.
과거와 비교해 그룹 전반적인 규모는 커졌지만 부회장 수는 줄었다. 정 부회장이 승진한 2009년 당시에는 이정대 현대차 부회장을 포함해 13명의 부회장이 있었다. 2년 전에는 11명이었다.
최근 들어 부회장 퇴진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안병모·우유철 부회장이 각각 3월, 10월에 승진했으나 설영흥·최한영·박승하·한규환·김원갑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2009년 7명이었던 현대차 부회장은 현재 5명으로 줄었다. 기아차는 2명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현대하이스코 등 비(非)완성차 계열사에도 부회장을 둔 적이 있으나 지금은 현대제철을 제외하고는 한 곳도 없는 상태다.
특히 한규환 전 부회장, 박승하 전 부회장 등 일부 부회장은 각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지만 이번 인사로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사장급 대표이사를 두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에 부회장을 두는 건 그룹 내 계열사 규모 등 따로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수시인사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복귀한 윤여철 부회장이나 신종운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 등은 과거 70~80년대 현대차에 입사해 해당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며 양웅철 부회장은 해외 경쟁업체에서 영입됐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퇴진을 두고 재계가 정 부회장 체제를 위한 세대교체로 보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를 중심으로 비상장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정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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