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의문화가 만든 ‘뇌졸중 예고모자’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뇌파를 분석해 뇌졸중은 물론 우울증과 뇌전증까지 진단·예측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뇌졸중 예고모자’가 삼성전자의 창조상을 수상했다. 현재 실현 가능성만 확인한 단계로 상용화 계획은 없지만 창의적인 성과물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9일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창조역량을 높이고 창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올해 신설한 ‘창조상’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첫 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장에는 ‘뇌졸중 예고모자’ 개발팀이 수상했고 이외 금장, 은장, 동장에 각각 1건씩 수상작이 나왔다.

올해 최고 창조활동으로 대장을 받게 된 ‘뇌졸중 예고모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C-Lab(Creative Lab)’ 과제의 하나로 직원 5명이 팀을 이뤄 개발했다. 머리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형태로 뇌파를 분석해 뇌졸중 진단 및 예측이 가능하다.

현재 가능성만 확인한 수준이지만 머리에 닿는 기기 재질을 기존 금속에서 신소재인 전도성 실리콘으로 대체하고 젤이나 식염수를 사용할 필요가 없도록 편의성도 높이는 등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금장은 수직구조형 낸드플래시인 ‘V-NAND’ 개발과정에서 난제를 조기 해결한 개발팀에, 은장은 처음으로 사내 집단지성시스템인 ‘모자이크(MOSAIC) ’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며 개발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팀에 각각 돌아갔다.

이외 동장은 올해 ‘모자이크’에서 무려 122건의 아이디어를 게재하고 아이디어 평가 참여 547건, 타인이 제안한 아이디어에 75건 참여를 기록한 ‘모자이크 제안왕’이 받는다. 동장을 수상한 책임급 연구원은 본인이 제안한 아이디어 관련 7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기록까지 남겼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30만 임직원의 역량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집단지성시스템인 ‘모자이크’를 지난 6월부터 본격 운영해 사업, 조직문화 등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이 시스템에는 매일 약 5만명의 임직원이 접속하고 있으며 개설 후 부서간 벽을 넘나드는 1만여건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사업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C-Lab’ 프로젝트 역시 임직원의 참여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실시한 ‘C-Lab’ 과제 공모에 11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최종 지원과제 선정까지 경쟁률은 200대 1이 넘었다.

이밖에 지난해를 시작으로 ‘블루핵 해커톤’ 대회도 매년 개최 중이다.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1박2일 협업을 하며 기술구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초기단계 시제품을 만들어 보는 자리다. 이 과정에서의 결과물이 ‘C-Lab’ 과제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창의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사업에 새로운 혁신을 주입할 아이디어들이 도출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로 확산시켜 창조역량을 한층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