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우리 아기가 신생아인데 한쪽에서 눈물이 계속 흐르고 눈곱이 끼어요.”, “저희 어머님이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흘러 눈가가 헐어요.”
눈물이 정상보다 지나치게 나와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유루증’ 또는 눈물흘림증이라 한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안구 건조증 이나 각막염 같은 안구에 직접적인 질환이 있어 눈에 대한 자극 때문에 생기는 경우 ▲눈에서 코로 내려가는 눈물길이 막혀 눈물이 나는 경우 ▲하안검 처짐, 하안검 내반 또는 외반으로 인한 눈꺼풀 질환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두 환자의 원인은 나이만 다를 뿐 눈물길이 막혀서 유루증이 생기게 됐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생성돼 눈물점으로 들어가 눈물소관을 거쳐 눈물주머니를 지나며 마지막으로 코 눈물관으로 배출되는데, 이중에 한곳에서라도 막히면 유루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눈물길에 이상이 생기면 항상 눈물이 고여 시야가 뿌옇고 눈가에 고인 과다한 눈물로 눈 주위가 헐고 짓무르며 충혈, 눈곱,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에 따른 증상은 눈물이 조금 고여 있는 것 같은 느낌만 있는 경우나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여 있어 휴지나 손수건으로 닦아 내야 하는 등 사람마다 다르다.
신생아에서는 약 90%가 태어나면서 눈물길이 뚫려 있지만 나머지 10%에서는 눈물길이 열려 있지 않고 막혀 있어 눈곱이 생기고 눈물이 고이는데 항생제 안약과 눈물 주머니 마사지로 치료 하고 있다.
그래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6개월 정도 치료를 했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만 12개월이 넘기 전에 눈물길을 뚫어주거나 실리콘 관을 삽입해 눈물길이 잘 뚫리도록 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는 거의 반응이 없는데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에는 기존의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삽입해 3~6개월 정도 유지하는 반면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역류하는 경우에는 실리콘 관 삽입으로는 좋은 효과를 보기 힘들다.
그래서 기존의 눈물길을 대신해서 눈물 배출을 위해 우회하는 통로를 만든다.
이는 눈물 주머니와 코 사이에 뼈를 제거하거나 뚫은 후 눈물 주머니와 코 안을 직접 연결하는 수술로 실리콘 관 삽입이 어려운 환자 들에게 유용한 수술이다.
눈물 흘림증으로 인해 다른 질환이 생기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은 것이 중요하며 눈물이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안과에서 ‘눈물관세척검사’를 받아 눈물길의 이상유무를 간단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사 후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지 않았더라도 눈물 배출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기능적 폐쇄’로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므로 가까운 안과를 내원 하는 것이 좋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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