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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지역 혁신 전에 헌신부터…공공기관, 고무장갑 끼고 호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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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빅시리즈<4>혁신도시 이전효과, 사회공헌 온기 퍼진다

-주민과 친해지고 농촌 일손 더는 '일석이조'
-한국소비자원 2011년부터 1사1촌 자매결연…봄·가을마다 농번기 봉사하며 발전기금 전달
-LX대한지적공사, 소년원생 자격취득 도와…주택관리공단은 농촌 노후주택 개보수 계획


[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지난 3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새생명장애인의집'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귀뚜라미그룹 직원들로 구성된 연합봉사단이 방문했다. 총 30여명의 봉사단은 '새생명장애인의집' 식구 10여명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우선 가스안전 점검과 시설청소에 나섰다. 이후 다 같이 팔을 걷어붙이고 거실에 둘러앉아 김장을 담갔다. 오후 내내 작업한 결과 시설의 장애인들이 겨우내 먹을 수 있는 총 200포기의 김장을 완성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07년부터 귀뚜라미그룹과 함께 불우한 소외계층의 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는 '워밍업 코리아' 행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로 제8회를 맞이하는 '워밍업 코리아' 사회공헌 활동은 특별히 충북 음성군도 봉사지역으로 포함했다. 지난해 12월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음성군 소재 독거노인 44가구를 찾아가 연탄 8800장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홍보부 김민수 사원은 "지난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충북혁신도시 내 지역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이 전국 각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및 경기권에 집중하던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역사회에 밀착하면서 그 일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지난 10월 임직원 21명이 충북 음성군 소이면 갑산 체리마을을 방문해 일손을 거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자매마을인 이곳을 찾아 팔을 걷어붙이고 고구마 캐기에 나선 직원들은 힘들게 캔 고구마를 생필품과 100만원의 발전기금과 함께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 지역 경로당에 전달했다. 정대표 한국소비자원 원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마을 주민 대여섯 명이 나와 이들의 서투른 농사일을 거들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막걸리를 돌렸다.


장인영 한국소비자원 경영지원팀장은 "해마다 체리마을 주민들과 행사를 같이 하는데 이번 고구마 캐기 활동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사무실에만 있던 직원들도 나와서 바깥바람 쐬며 농사일도 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해마다 여러 차례 하다 보니 주민들과 직원들이 서로 얼굴도 다 익힐 정도다. 특히 정 원장은 지역에서도 유명인사로 통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과 체리마을이 인연을 맺은 건 3년 전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북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확정된 이후 한국소비자원은 현지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그 일환으로 체리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봄, 가을 농번기에는 일손을 돕고 설날과 추석에는 발전기금을 전달하면서 친밀도를 쌓아갔다. 무엇보다 50대 이상이 80%인 이곳에 젊은 직원들이 일손을 돕겠다고 들락거리니 마을에 활기가 돌았다.


임태형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은 "공공기관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됐던 사회공헌 활동도 지역으로 덩달아 이전됐다"며 "사회공헌 활동의 종류 역시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활동 등으로 범위가 넓혀졌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져야 지역 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의 사업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시너지를 내는 기관도 있다. 지난해 11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한 LX대한지적공사는 지난 7월 전주소년원생들의 측량기사 자격증 취득을 돕는 재능기부에 나섰다. 상반기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참여신청을 받았고, 최종 선발된 13명의 LX공사 직원들이 학생들을 지도해 측량반 학생 12명 전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결실을 맺었다. 장인기 송천정보통신학교(전주소년원) 교장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때 이 자격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그 작은 희망에 지적공사 직원들이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남혁신도시 이전기관인 주택관리공단은 지난 10월31일 사천 곤양면 소재 상정비봉내마을 경로당의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마을 뚝길을 재정비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앞으로도 주택관리 전문업체가 가진 기술력으로 농촌 노후주택 개보수 사업 등에 힘쓸 계획이다. 지난 4월 경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교통안전공단은 5월 김천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장애인들의 작업훈련 보조활동을 돕고 식자재를 지원하는 '사랑의 밥상나눔' 활동을 펼쳤다. 특히 공단의 교통안전 전문가들이 나서서 장애인들을 배려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별취재팀

[혁신도시]지역 혁신 전에 헌신부터…공공기관, 고무장갑 끼고 호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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