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한류를 통해 본 금융 국제화의 방향성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뷰앤비전]한류를 통해 본 금융 국제화의 방향성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AD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을 열광케 하는 한류,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한국 대학에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어로 수업을 받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한류의 확산을 타고 우리 화장품과 의류 브랜드가 중국 전역을 파고들고 있고, 한국의 스타들처럼 예뻐지고 싶은 외국 여성들 덕분에 성형외과 또한 성업 중이다.

그런데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의 종합 국제경쟁력 순위에서 26위를 준 반면 금융시장 성숙도에서는 말라위(79위)와 아프리카 우간다(80위) 수준의 81위에 올려놓았다.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자 15위의 경제규모란 위상에 비춰 부끄러운 성적표다. 어찌 보면 두 산업이 모두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산업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무엇이 이 두 산업의 성패를 갈라놓은 것일까.


두 산업 모두 서비스업이다. 자원이나 생산설비가 필요 없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이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가 있으면 된다. 시장의 지리적 한계가 없다는 점도 같다. 운송비도 필요 없고 해외 생산기지도 필요 없다. 시공간을 초월해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두 산업 모두 매우 브랜드가 중요하다. 아무리 잘생기고 능력이 출중해도 이미 이름난 사람이 아니면 스타로서 주목 받기 어렵다. 금융도 브랜드가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자본금이 크다고, 인원이 많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판 골드만삭스나 금융의 삼성전자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우리 금융시장의 역사와 규모 등을 미뤄 볼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여겨진다. 정책적 구호를 만들어 외친다고 또 자본금만 키운다고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금융 선진화를 막고 있는 것이 과다한 규제라고 이야기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아니다. 한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만큼 크려면 정서와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이 첨단 기술을 갖고 있어도 벤츠나 페라리를 만들지 못하고 독일이 루이뷔통이나 프라다를 만들지 못하지 않는가. 마음먹는다고 다 잘할 수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우리 금융도 현실을 직시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브랜드도 만들어질 것이다.


은행이나 투자은행(IB)보다는 자산운용 쪽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자본금이나 조직의 규모를 볼 때 글로벌 은행과 IB들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차이가 크다. 또 홈시장의 규모나 거래의 다양성 면에서도 그런 조직을 키우고 경험을 쌓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자산운용업은 훨씬 몸이 가볍다. 큰 조직이나 자본금이 없어도 능력이 출중한 펀드매니저들을 확보하면 비교적 단시간에 키울 수 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을 단시간에 따라 잡은 미래에셋이 그 예다.


불과 수년 만에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아시아에서는 무시 못하는 규모로 사세를 키운 MBK도 또 다른 예다. 게다가 450조원에 육박하는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세계적인 투자기관들의 규모에 크게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든든한 배경이 된다.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보다 후진국에서 훨씬 더 각광 받는다. 개발도상국들의 눈에는 경제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다. 우리의 풍부한 유동성을 밑천으로 똑똑한 펀드매니저들을 내세워 이들 시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면 어떨까. 한류처럼 스타도 만들고 브랜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류로 문이 열린 그 시장을 우리의 자본과 성공적 경제개발 경험을 내세워 더 활짝 열어보면 좋겠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