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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한류를 통해 본 금융 국제화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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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한류를 통해 본 금융 국제화의 방향성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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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을 열광케 하는 한류,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한국 대학에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어로 수업을 받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한류의 확산을 타고 우리 화장품과 의류 브랜드가 중국 전역을 파고들고 있고, 한국의 스타들처럼 예뻐지고 싶은 외국 여성들 덕분에 성형외과 또한 성업 중이다.

그런데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의 종합 국제경쟁력 순위에서 26위를 준 반면 금융시장 성숙도에서는 말라위(79위)와 아프리카 우간다(80위) 수준의 81위에 올려놓았다.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자 15위의 경제규모란 위상에 비춰 부끄러운 성적표다. 어찌 보면 두 산업이 모두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산업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무엇이 이 두 산업의 성패를 갈라놓은 것일까.


두 산업 모두 서비스업이다. 자원이나 생산설비가 필요 없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이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가 있으면 된다. 시장의 지리적 한계가 없다는 점도 같다. 운송비도 필요 없고 해외 생산기지도 필요 없다. 시공간을 초월해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두 산업 모두 매우 브랜드가 중요하다. 아무리 잘생기고 능력이 출중해도 이미 이름난 사람이 아니면 스타로서 주목 받기 어렵다. 금융도 브랜드가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자본금이 크다고, 인원이 많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판 골드만삭스나 금융의 삼성전자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우리 금융시장의 역사와 규모 등을 미뤄 볼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여겨진다. 정책적 구호를 만들어 외친다고 또 자본금만 키운다고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금융 선진화를 막고 있는 것이 과다한 규제라고 이야기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아니다. 한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만큼 크려면 정서와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이 첨단 기술을 갖고 있어도 벤츠나 페라리를 만들지 못하고 독일이 루이뷔통이나 프라다를 만들지 못하지 않는가. 마음먹는다고 다 잘할 수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우리 금융도 현실을 직시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브랜드도 만들어질 것이다.


은행이나 투자은행(IB)보다는 자산운용 쪽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자본금이나 조직의 규모를 볼 때 글로벌 은행과 IB들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차이가 크다. 또 홈시장의 규모나 거래의 다양성 면에서도 그런 조직을 키우고 경험을 쌓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자산운용업은 훨씬 몸이 가볍다. 큰 조직이나 자본금이 없어도 능력이 출중한 펀드매니저들을 확보하면 비교적 단시간에 키울 수 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을 단시간에 따라 잡은 미래에셋이 그 예다.


불과 수년 만에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아시아에서는 무시 못하는 규모로 사세를 키운 MBK도 또 다른 예다. 게다가 450조원에 육박하는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세계적인 투자기관들의 규모에 크게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든든한 배경이 된다.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보다 후진국에서 훨씬 더 각광 받는다. 개발도상국들의 눈에는 경제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다. 우리의 풍부한 유동성을 밑천으로 똑똑한 펀드매니저들을 내세워 이들 시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면 어떨까. 한류처럼 스타도 만들고 브랜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류로 문이 열린 그 시장을 우리의 자본과 성공적 경제개발 경험을 내세워 더 활짝 열어보면 좋겠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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