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스마트(현명한) 수입, 선택이 아닌 필수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뷰앤비전]스마트(현명한) 수입, 선택이 아닌 필수 신태용 한국수입협회장
AD

지난달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한 70개국 대사관 90명의 상무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입협회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디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수입업체 대표 100여명이 참석해 상무관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상무관들은 수출을 원하고, 수입업체들은 수입을 원하니 이보다 좋은 궁합이 있을 수 있을까. 해마다 개최하는 이 행사는 내년부터 연 2회로 확대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대사관이 109개 인데, 이 중 70% 가까이 되는 대사관에서 참석을 하니 한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각국의 큰 관심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이번 달 말일께 우리나라는 4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를 무난히 달성하고 무역규모도 세계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수지도 33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지난해 441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타결로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모두 FTA를 맺게 됐다. 칠레, 페루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며 2002년 칠레와의 FTA 타결을 시작으로 47개국과 9건의 FTA 협정이 발효됐다.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추격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경제에 어려운 점도 많다.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미국 상무부 차관보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차관보는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의 미국 자동차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방한하는 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나 주한 외국대사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수입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수출이 증가해 즐거워하고 있는 사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수출 상대국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조선, 철강, 휴대폰 등 주력 수출품이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기술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엔저로 인해 일본산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수출 상대국의 마음까지 잃는다면 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역국은 244개국이다. 이 중 169개국에서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 등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 흑자국이다. 우리나라에 무역흑자의 기쁨을 주고 있는 주요 교역국에서 언제까지 수출만을 늘리려고 애를 쓰는 한국을 좋게 보고, 한국산 제품을 사줄지 심히 우려된다.


무역(貿易)은 나라 간의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다. 반세기 만에 우리는 무역 약소국에서 세계 무역 8강으로 올라섰다. 위상에 걸맞게 이제는 잘 팔고 잘 사야 할 때이다. 우리 대통령께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인 원전, 방산제품 등의 수출을 위해 세일즈 외교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사절단을 파견하고,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도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것을 팔기 위한 노력은 99% 충분해 보인다. 이제 1% 수출상대국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에 정부와 기업의 동참을 간절히 바란다.


한국수입협회(KOIMA) 수입사절단의 주요 파견국가는 무역출초국과 전략적 수출대상국이다. 매년 4~5회 15개국에 파견해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과 수입촉진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기업인 간에 일대일 수입상담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7월 필리핀에 200여명의 대규모 수입사절단을 파견했고, 세 달 뒤 필리핀 대통령의 국빈방한 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수입사절단 파견에 감사를 표명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만이 수출을 하고,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도 8.5%에 불과하다. 반면 수입협회 회원사의 37%가 수출을 겸하고 있다. 이는 수입네트워크가 수출로 이어지는 기회가 많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수출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수입네트워크를 정부와 기업에서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수입에 대한 지원이 결국은 수출에 대한 지원임을 인식하고, 더 많은 것을 팔기 위해 스마트한 수입을 할 때이다.


신태용 한국수입협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