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 한주간 코스피는 28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 발언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정부의 주식시장 발전방향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상승 강도가 약화됐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발표와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유가, 환율, 수급주체 등 세가지 이정표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1950~2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과 외국인 매도세 진정, 정부의 내년 예산안 합의 임박 등은 증시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회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1·4분기 중 재정정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주도주가 부각되고 있지 않아 단기적으로 순환매가 지속될 수 있다"며 "유가 하락, 원화 약세 진정과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 중국 중산층 소비 볼륨 확대 테마가 장기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들과 관련해서 유가하락(운송, 석유화학), 원화 약세 진정(내수주), 중국 중산층 소비(화장품, 잡화) 등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유가의 하락 추세가 좀더 이어질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부 산유국 경제의 금융위기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요국의 부양정책 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사이클의 회복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할 때 국내 펀드에서 환매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의 시장 장악력이 다시 약화되고, 외국인의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특정섹터에 대한 집중 매수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분산 매수에 나서고 있다.
12월 첫째주 발표되는 유로존 지표들은 저물가·저성장 디플레이션 우려를 재확인시켜 줄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 28일을 시작으로 미국 쇼핑시즌이 개막했지만 한파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증시 하락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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