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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박칼린 감독에게 '하모니 경영'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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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 사장단이 스포츠, 지휘자 등의 리더십을 경청, 기업경영에 접목시키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 사장단은 19일 뮤지컬 감독 박칼린씨를 초청해 '하모니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박 감독이 지난 2010년 한 방송프로에서 전문 성악가가 아닌 개그맨, 배우, 프로골퍼, 격투기 선수 등을 모아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점차 합창단원으로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가던 감동적인 모습을 삼성 사장단이 배우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박 감독은 오합지졸이던 단원들의 실력과 열정, 피와 땀을 세심하게 조율해갔다. 엄하지만 소리치지 않고 수많은 실망에도 단원들의 실력과 열정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포용하며 시종일관 공점함을 유지했다.


박 감독의 모습은 합창단을 지휘하는 감독이었지만 재계의 눈으로 지켜볼때는 경영자였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최선의 성과를 이뤄내는 모습은 경영자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흡사했다. 삼성 사장단이 박 감독을 수요회의 연사로 초청한 배경이다.

박 감독은 이날 삼성 사장단에게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스로의 역량, 한계를 정확히 알아야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역량을 과소 평가 하거나 한계를 넘어서는 평가로 스스로를 속일 경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 대화하고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수천, 수만명의 임직원을 관리하는 리더다. 성과, 업무에 묻혀 자칫 본인을 과신하거나 잊을 수도 있다. 때문에 박 감독이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박 감독은 이와 함께 '수직이 아닌 수평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중요성을 느끼고 장단점을 격의없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서 '소통'과 '신뢰'를 강조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시각각 유기적으로 변해야 하는 기업의 속성상 조직의 리더가 변화를 두려워 할 경우 임직원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 (리더십의) 주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 외에도 삼성 사장단은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을 초청해 리더십을 배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서희태씨가 '마에스트로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서희태씨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닮은 점이 많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단원(직원)을 이끌어 가장 조화로운 음악(경영성과)를 만드는 것이 같은 목표"라고 말했다.


당시 서 씨는 세계적인 지휘자들 마다 저마다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데 이같은 개인적인 역량과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고 조언 했다.


서 씨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였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연주자 개인의 능력은 인정했고 뉴욕 필하모닉의 주빈 메타는 연주자를 항상 칭찬하고 배려하며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면서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개인적인 능력은 뛰어났지만 리더십에서는 실패해 단원들과 심한 불화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칼린 감독과 서희태 지휘자 외에 양궁 국가대표 감독인 서거원 양궁협회 전무와 하일성 야구 해설위원도 리더십 강연을 위해 삼성 사장단을 찾은 바 있다. 서 전무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가 된 비결로 인재 발굴과 양성을 손꼽았다.


서 전무는 "항상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이를 양성해온 것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가 된 비결"이라며 "기업 역시 인재 발굴과 양성이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하일성 야구 해설 위원 역시 삼성 사장단을 찾아 리더십과 관련된 강연을 했다. 하 위원은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와 목표 및 열정을 심어주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당시 여러 분야의 사례를 들며 경영에 접목한 것처럼 예술, 스포츠 등에서도 리더십과 경영과 연관된 부분이 많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특유의 리더십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낸 사람들을 초청해 사장단들의 시각을 넓히고 리더십에 대해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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