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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버린 양심, 빚으로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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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승차·잘못된 이용 습관, 서울 지하철 빚에 상당 부분 차지..."단속 시급"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경제 침체와 시민의식 실종이 서울 지하철의 부실을 더 부추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 부정승차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시민의식 실종에 따른 잘못된 질서 문화 등으로 고장ㆍ수리ㆍ서비스 관련 비용도 증가해 가뜩이나 심각한 지하철 적자를 더욱 키우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ㆍ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등 서울 지하철의 순손실액은 4172억원에 달한다. 이중67%가량은 노인ㆍ6세미만 아동 등 무임수송비용(2792억원)이지만 부정승차ㆍ고장 수리 비용 등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서울 시내 지하철 1~8호선에서 적발된 부정승차 건수는 급증세다. 부정승차 건수는 경제 침체 시기와 맞물려 급증했다가 사정이 나아지면 줄어드는 등 경제 상황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2009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총 18만3681건의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우리나라의 경제 곡선과 등락을 함께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였던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엔 메트로 1만4137건ㆍ도시철도공사 1만1246건 등 총 2만538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경제 상황이 다소 안정되기 시작한 2010년에는 메트로 1만219건ㆍ도시철도공사 6120건 등 총 1만6339건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에는 메트로 6217건ㆍ도시철도공사 1만2083건 등 총 1만8300건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부동산 경기 추락 등 경제 침체가 본격화된 2012년부터 부정승차 건수는 다시 급증했다. 2012년 메트로 1만3492건ㆍ도시철도공사 2만6385건 등 3만8000여건으로 두 배가까이 늘어났고, 2013년 들어서도 메트로 2만2420건ㆍ3만8401건 등 총 6만800여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다소 감소 추세로, 8월 말까지 메트로 1만165건ㆍ도시철도공사 1만3707건 등이었다.


이같은 부정승차로 서울시의 손실액은 단순 계산으로만 5년간 6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메트로ㆍ도시철도공사 측은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부정승차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흔한 유형은 비상게이트 문을 몰래 열고 들어가는 수법인데, 서울메트로의 경우 비상게이트 이용 건수가 2012년 2606만6568회에서 2013년 2924만3365회로 약 300만회(2.2%)가량 증가했다. 이 중 적잖은 경우가 부정승차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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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에스컬레이터 이용 습관ㆍ취객들의 행패 등 시민 의식 실종에 따라 발생하는 고장ㆍ수리ㆍ서비스 비용도 적자에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기계의 마모나 부품의 파손이 심각해 수리비가 연 30억원가량 들고 있다. 이 같은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은 한줄 타기 습관으로 인해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메트로 측의 분석이다. 2007년부터 두 줄 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부정승차의 경우 정기 단속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워낙 인력이 부족하고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어서 단속이 매우 어렵다. 부정승차만 없어져도 적자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에스컬레이터 두줄 이용도 캠페인은 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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