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서울 강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했다. 전국 평균치로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올해 들어 3차례 걸친 부동산대책이 법안처리 등 후속조치 미비로 약발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KB국민은행의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 이후 20주만에 보합(0.0%)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급매물 소진 후 매수인과 매도인의 기대가격 차이로 인해 매매거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각각 0.01% 하락 및 보합(0.00%)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원인으로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부가 시행하는 낮은 금리의 전세기금대출에 따른 신혼부부수요 등 신규수요의 전세선호 지속현상을 꼽았다.
또한 일부 매매로 전환된 수요가 기존 단지가 아닌 위례신도시 등 신규분양시장으로 유입된 데다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수인과 매도인의 기대가격 차이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증가한 것도 이유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재건축 때 조합원에게 보유물량만큼 분양을 허용하는 법개정이 미뤄지는 등 투자수요를 위축시킨 것도 강남의 가격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하고 있다.
서울 전체로는 0.02% 상승했고 강북과 강남지역이 각각 0.03%, 0.02%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하며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전주(0.06%)대비 둔화했다. 수도권은 인천(0.05%), 경기(0.05%)에서 모두 상승해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하며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주(0.08%)대비 소폭 둔화했다. 반면 서울은 강북지역(0.08%)이 전주대비 상승폭 확대하며 0.09% 올랐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은 10만9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4% 증가했다. 계약과 잔금(소유권 이전 등기) 시기를 감안할 때 이 같은 통계는 7ㆍ24대책과 9ㆍ1대책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급격한 거래위축과 회복 둔화세가 통계에 반영되는 시기는 올 12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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