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융사 사외이사 자격완화론 급부상…제2 KB사태 막자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KB금융사태 근본원인은 '그들만의 리그' 탓
모범규분 따라 결격사유 걸러내면 후보군은 대부분 학자뿐
현장출신 뽑으려면 자격기준 완화해 인재풀 파격적 확대 필요


금융사 사외이사 자격완화론 급부상…제2 KB사태 막자 KB금융지주 사외이사
AD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지금과 같은 사외이사 자격기준으로 선임하려면 결국 특정 집단에 쏠리게 돼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KB금융사태로 금융회사 사외이사들의 특정 집단 권력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후보군 풀을 넓힐 수 있도록 자격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외이사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좀 더 포괄적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계는 이달 중 발표될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에 사외이사 자격기준 변경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금융지주회사들은 2010년 제정된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근거로 정관에 자격요건을 정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당초 모범규준을 만들 때 금융회사의 경우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일정수준 확보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감시와 견제기능도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모범규준에서 적극성(전문성) 요건을 정해놓았다. 여러가지 가능한 경우를 열거식으로 나열해 놨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정관의 사외이사 자격요건 중 하나를 살펴보면 '금융ㆍ경제ㆍ경영ㆍ법률ㆍ회계 분야의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를 가진 자로서 연구기관 또는 대학에서 해당 분야의 연구원 또는 전임강사 이상의 직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라고 돼 있다.


반면 결격사항은 그물망 같이 촘촘하다.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자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무조건 탈락이다. 그 전에는 거래실적이 매출액의 10% 이상인 회사 등에 최근 2년 내 상근 임직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야만 결격이었다. 또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에 전산ㆍ정보처리, 보유 부동산 관리, 조사ㆍ연구 등의 용역을 제공하거나 특정 거래 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우려가 있는 사람도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이같이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결격사유는 늘리고 자격요건은 강화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인 것이 오히려 특정 집단을 권력화시키는 부작용으로 작용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사외이사 자격기준이 너무 강화돼 이를 충족시키는 인물을 뽑기가 매우 어렵다"며 "사외이사 풀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지금처럼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전ㆍ현직 교수 출신이라는 특정 직업군 편중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10년 이상 금융회사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던가, 기타 정관에 나와 있는 다른 자격기준을 하나라도 충족하면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며 "그러나 결격사유로 걸러내고 나면 자격이 되는 후보군은 학자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구조는 특정 세력화를 만들어 금융사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최고경영자와 심각한 마찰을 빚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예가 KB금융이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2012년 11월 국민은행 현지법인 개소식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반대하는 사외이사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다 고성이 오가고 술잔이 깨지기도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결국 어 전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KB금융의 ING생명 인수건을 부결시켰다. 사외이사의 막강한 힘을 보여준 사례다.


KB금융 이사회는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회장 뿐이고 나머지 9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특히 사외이사는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되고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데 결국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 9명 가운데 7명은 교수 출신이고 8명은 서울대학교 학연으로 이어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식은 풍부하지만 현장 실무 경험이 부족한 교수 출신의 사외이사들만 모여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현장 출신의 사외이사들도 많이 선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외이사 제도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개선 작업을 검토 중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사외이사 제도를 어떻게 개편할지 등 올해 안에 모범규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래 모범규준이 제정될 때에 목적은 이사회 내 금융 전문가를 늘려 제대로 된 이사회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지만 국내 사외이사 후보 풀이 제한적이다보니 결국 특정 집단에 쏠리게 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 측면도 있다"며 "이제는 좀 더 포괄적인 방식으로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