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7~8월 연이어 유럽 각국 법인장 교체 이어 오는 17일 스페인 판매법인장 교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가 '신형 i20' 유럽 출시 일정에 맞춰 현지 일부 법인장을 교체하는 등 진영을 새로 짜고 있다.
신형 i20은 현대차가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유럽에 최초로 공개한 유럽 현지 전략모델로, 회사 측이 2020년 유럽시장 점유율 5% 목표를 제시하면서 꼽은 핵심 라인업이다.
현대차는 신형 i20 출시에 앞서 일부 실적이 부진한 법인의 대표를 교체, 신형 i20 흥행에 집중할 수 있는 혁신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7일부로 스페인 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를 디에고 구티에레즈 콜로머에서 레오폴도 사트러스테구이로 교체한다.
사트러스테구이 신임 CEO는 현대차가 스페인 판매법인을 설립하기 이전인 1992년부터 현대차 유통 관련 업무에 종사해 왔다. 이후 2008~2012년 인피니티 스페인 총괄 매니저를 역임한 후 2012년 4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7월 프랑스 법인 대표, 8월 프랑스 법인 영업 총괄직 교체 인사를 연이어 단행했다. 지난 6월에는 2010년 현대차 유럽법인에 합류, 마케팅을 총괄해왔던 마크 홀 유럽법인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잇단 법인장 교체는 신형 i20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회사 측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7일 CEO가 교체되는) 스페인은 현대차가 2007~2008년 i30를 출시한 이후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스페인 올해의 최고의 차'로 선정될 만큼 i시리즈와 인연이 깊은 지역"이라며 "아울러 (올해) 세계딜러대회를 스페인에서 개최한 것도 신형 i20 출시 흥행을 기대하는 현대차의 기대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진행된 유럽법인 인사 단행과 11월 신형 i20 출시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CEO급 교체로 유럽법인은 자연스럽게 신형 i20 흥행에 집중할 수 있는 혁신의 기회를 가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4년간 유럽시장에 22개 신모델과 파생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9월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시장에 진출한 주요 완성차 메이커 12개 회사 중 판매 감소세를 보인 회사는 리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차가 전부다.
현대차의 1~9월 유럽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32만6000대다. 같은 기간 유럽 자동차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990만7000대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 하락 배경은 엔저 날개를 단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도요타, 닛산은 1~9월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0.4% 증가한 41만8000대, 36만1000대를 판매하며 현대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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