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비행 위해 2시간 걸려 인천공항 가는 것은 비합리적"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으로 평가받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인천공항은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발전해야 한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7일 김포공항 스카이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추가 개설과 인천공항의 환승률의 상관 관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김포-후쿠오카(일본) 또는 김포-칭다오(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개설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김포공항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이 늘어나는데 미국·유럽 노선을 가는 환승객이 김포공항에 올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단거리 국제선을 늘리는 것인데 장거리 여행객이 환승을 위해 김포공항을 찾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김포공항은 현재 6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환승률은 0.17%에 불과하다. 지난해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 396만명 중 6732명이 환승했다는 뜻이다.
특히 김 사장은 공항은 국민의 편의를 위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3년간 국제선 여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 여객의 14%가 당일치기 여행이었다"며 "김포공항 국제선 추가 개설시 당일치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행시간 1시간 정도의 근거리 항공여행을 할려고 인천까지 2시간 이상 걸려 간다는 것은 합리적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사장은 "최근 한국공항공사법 개정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관리 운영업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공항공사는 14개 공항을 관리하고 있으며 공사법 개정에 따라 조종사 양성, 항공기 급유·정비·지상조업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 해외공항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근거도 넣었다.
김 사장은 "조종사 지망생들은 우리나라에 교육기관이 없어, 1인당 1억5000만원의 자비를 들여 외국서 교육을 받고 있다"며 "비용부담으로 연간 450여명의 조종사가 부족한데도 양성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무안공항에 조종사를 양성할 수 있는 기관 마련을 위해 공사를 시작했다"며 "향후 중국 등지에서도 조종사 교육을 위해 한국공항공사를 찾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공사법 개정을 통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국적 LCC의 경우 자체적으로 지상조업, 급유, 정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다. 자체적인 능력을 갖추면 운임을 좀 더 인하할 수 있겠지만 능력을 갖추기 위한 비용이 크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공사가 LCC의 지상조업, 급유, 정비를 담당하면 국적 LCC가 외국 LCC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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