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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파죽지세'…대형항공사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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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파죽지세'…대형항공사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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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제선에서도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시대가 열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를 누르고 시장지배에 들어갔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 초부터 8월까지 인천~방콕(홍콩) 노선 시장점유율(유임승객 기준)은 12.4%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점유율 11.2%를 앞선 수치다. 제주항공이 2009년 인천~방콕 노선에 취항한 이래, 5년 만에 대형항공사를 추격한 셈이다. 제주항공은 내년께 대한항공의 시장 점유율 20.7%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세부(필리핀) 노선에서도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올 초부터 이달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점유율은 31.2%로 LCC의 시장점유율 28.6%보다 앞선다. 하지만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이 17%로 대한항공(15%)과 아시아나항공(16.2%)보다 높다.


진에어의 경우 인천~오키나와(일본) 노선에서 아시아나를 누르고 시장 지배에 들어갔다. 지난해 아시아나가 53.8%, 진에어가 46.2%를 기록한 것과 정반대로 올해 진에어 51.1%, 아시아나 48.9%를 각각 기록했다. 이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노선이었으나 진에어가 시장지배자로 등극한 셈이다.


부산~오사카(일본) 노선에서는 올 한 해간 에어부산이 43.4%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점유율(34.6%)보다 앞선 상태다.
이같은 저가항공의 시장 지배는 항공여행의 대중화에 기인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FSC가 아닌 LCC를 선택한 결과"라며 "저렴한 운임으로 안전한 여행을 떠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LCC의 운항정책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괌 노선의 경우 제주항공이 다른 취항항공사보다 점유율도 높으며 여행패턴도 바꾼 노선"이라며 "기존 패키지 관광에서 자유여행객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CC의 파죽지세에 대형항공사는 경영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아시아나는 올 들어 '오즈드림페어'를 통해 LCC와 같은 얼리버드항공권을 내놨다. 반면 대한항공은 할인항공권인 알뜰e항공권을 없애고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년 진에어가 대형항공기(B777-200)를 들여 오면 장거리 노선까지 LCC가 점령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며 "대형항공사도 운영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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