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이폰6 대란' 꼬리 자르는 이통사…몸통 겨누는 정부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이폰6 대란' 꼬리 자르는 이통사…몸통 겨누는 정부 5일 오후 숙명여대 인근 한 휴대폰 판매점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곳은 지난 2일 새벽 '아이폰6 보조금 대란' 당시 '페이백' 등 불법 보조금을 통해 가입자를 끌어모았다고 알려져 있다.
AD


아이폰6 헐값 판매한 판매점들, 속속 문닫고 대표 도주
방통위 조사 피하려 개통 취소하거나 증거인멸 꼼수 논란도
이통사들, 누가 먼저 시작했냐 놓고 시끄러운 가운데 정부는 이통사 전체 정조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최동현 기자]#5일 저녁 아이폰6를 헐값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숙명여대역 인근 판매점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간판과 전면 유리에는 휴대폰 광고 스티커가 여전히 붙어 있었지만 가게 내부는 급하게 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뽐뿌, 호갱님우리호갱님, 버스폰 등 온라인 휴대폰 판매사이트에는 이곳 점주가 '페이백 먹튀'를 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바로 맞은편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는 "최근까지 영업을 했는데 며칠 전 갑자기 문을 닫았다"면서 "안면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연락도 없이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아이폰6 대란을 주도했던 이동통신사 대리점 및 판매점들이 정부의 철퇴를 피하기 위해 꼬리자르기에 나서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 착수 소식에 해당 판매점들은 문을 닫고 대표는 종적을 감췄다.

또 다른 판매점들은 부랴부랴 개통 취소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개통을 한 달 늦추는 증거인멸작업까지 하고 있다는 설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제제를 예고하면서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전략을 쓰는 것이다.


6일 A이통사 관계자는 "B이통사에서 증거인멸을 위해 개통을 늦추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본사의 지시라기보다는 퇴출당할 것을 우려한 대리점이 주도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아이폰6 대란을 누가 먼저 촉발했냐를 놓고도 이통사 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번호이동 수가 급격하게 순증했다는 것이 이유다. 대란이 일어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추이를 보면 LG유플러스가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1일은 2020건, 2일은 1638건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1일 456건, 2일 541건이 감소했고, KT는 1일 1564건, 2일 1097건이 순감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빼앗긴 가입자보다 경쟁사로부터 빼앗아온 가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강력 부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을 처음 판매했기 때문에 나온 수치"라며 "방통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통사들이 촉발사업자를 두고 시끄러운 가운데 정부는 관련 이통사들 모두 엄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촉발사업자에게 가중처벌을 했다" 면서도 "다만 이번 사안은 보다 엄중히 봐야 하며 관련된 사업자 모두 엄중한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1위 사업자가 촉발을 하고 3위 사업자가 따라했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반대라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AD

또 다른 미래부 관계자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첫 위반 사례이기 때문에 형사고발, 과징금 등 모든 처벌을 다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예상보다 강한 징계수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도 5일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아이폰6 보조금 대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최대한의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힘 없는 영세 판매점보다 몸통인 이통사를 정면겨냥한 만큼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