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그 중에서도 1차전을 이기는 것과 3승을 먼저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51)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올해는 배영섭(28)과 오승환(32)이 전력에서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팀 전력은 올해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마운드보다는 타선이다. 삼성 선수들은 정규리그 종료(10월 17일) 이후 이날 17일 만에 경기를 한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투수들보다는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
그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난해에도 타자들이 감각을 되찾는 데 애를 먹었다"며 "기다리고 있던 팀은 역시 방망이가 관건"이라고 했다. 팀 타선에 대해서는 "이왕이면 고정된 타순으로 계속 경기를 하는 팀이 강팀이라고 본다. 과거 전성기 시절 해태가 그랬다"며 "정규리그 때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우리 팀 타선은 변화를 주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넥센 타선에서 경계해야 할 타자로는 4~6번 타순의 박병호(28)와 강정호(27), 김민성(26)을 꼽았다. 류 감독은 "모두 잘 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를 피해 갈 수도 없다"며 "특히 강정호와 김민성은 정규리그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정규리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강정호는 열다섯 경기 타율 0.358 4홈런 7타점을, 김민성은 열세 경기 타율 0.370 1홈런 8타점을 올렸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30분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넥센은 앤디 밴 헤켄(35·서른한 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 삼성은 릭 밴덴헐크(29·스물다섯 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를 내세웠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확률은 77.4%(24/31)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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