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국내 자동차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돌파했다. 등록제가 시행된 지 70여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우리나라의 자동차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자동차 등록제도가 시작된 1945년(7000여대) 이후 2700배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1대당 인구수는 1946년의 2127.1명에서 2.56대1로 크게 낮아졌다.
자동차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선 건 세계적으로 15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1972년), 중국(2002년), 인도(2009년)에 이어 4번째다. 자동차등록대수는 1980년대 들어 본격 증가했다. 1980년 50만대를 돌파한 이후 5년 만인 1985년 100만대를 넘어섰다. 1990년대 후반에는 1200만대에 이르렀다.
전체 승용자동차 등록대수는 1563만여대로 승합(95만여대)과 화물(330만여대)보다 크게 많았다. 이 가운데 국산자동차가 1460만4403대로 93.4%를 차지했다. 수입자동차는 103만4179대(6.61%)다.
국산자동차의 제작사별 점유율은 현대 46.89%, 기아 27.67%, 한국지엠 11.61%, 르노삼성 9.44%, 쌍용 4.13% 순이다. 수입 승용자동차 중에선 BMW가 18.88%인 19만5252대, 벤츠가 16.33%인 16만8854대, 폭스바겐이 11.15%인 11만5326대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승합자동차 등록대수는 95만2651대로, 이 가운데 국산자동차는 94만7705대(99.48%)이며 수입자동차는 4946대(0.52%)다. 국산 승합자동차 중에선 현대와 기아가 전체의 81.69%를 차지했다.
전체 화물자동차는 334만2447대가 등록돼 있다. 국산 화물자동차는 333만1141대(99.66%)이며, 수입자동차는 1만1306대(0.34%)다. 국내에 총 6만9287대가 등록돼 있는 특수자동차는 수입자동차의 비율이 29.84%(2만676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회 초년생인 20~30대는 현대 아반떼를, 40대부터는 현대 쏘나타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자영업자와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으로 40~70대에선 현대 포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수입자동차는 낮은 연령대에서 작고 경제적인 BMW 미니와 폭스바겐 골프 등의 차량비율이 높았다. 20대는 BMW 3시리즈, 30~50대는 BMW 5시리즈, 60대부터는 벤츠의 E클래스와 S클래스 차량모델의 등록대수가 많았다.
사용연료별로는 휘발유 자동차가 960만여대로 가장 많았다. 2008년 이후 본격 보급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3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전기자동차는 2500대에 불과하다.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각종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경형 자동차는 지속 늘어 현재 160만여대가 등록돼 있다.
택시나 버스, 화물, 렌트카 등으로 활용되는 영업용 자동차 중에선 현대 소나타가 15만400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 포터, 현대 버스, 기아 K5 등의 순이다. 리스자동차 중에선 현대 그랜저(1만6592대)와 BMW 5시리즈(2만3344대)의 비율이 높았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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