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공항공사의 오락가락 시설관리 운영으로 700여명의 상인들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우현 의원(새누리당, 용인 갑)은 한국공항공사의 일방적인 사업 결정으로 김포공항 국제선내 입주한 상인 700여명의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02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으로 국제선이 이전됨에 따라 국제선기능을 상실해 그 자리에 테마파크를 포함한 '김포국제공항 복합문화위락단지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이어 '테크노에어포트몰'과 12년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시설을 유치했다.
하지만 2005년 공사는 청소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약속 대신 경쟁업체인 롯데 쇼핑몰을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공사는 최근 급증하는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을 위해 국제선 기능 환원 사업을 시행하겠다며 김포공항 국제선 내 쇼핑몰 '테크노에어포트몰' 측에 계약만료일인 내년 1월23일 이후 계약 연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모든 점포를 철거시켜야 한다고 통보를 내렸다.
이에 테크노에어포트몰 측은 "지난 2007년 쇼핑몰 매출액 500억원을 시작으로 롯데 쇼핑몰이 입점하기 전 2011년 1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죽어가던 김포공항 국제선 내 상권을 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업체인 롯데 쇼핑몰의 입점으로 2013년 매출액이 880억원으로 하락하는 심각한 영업피해를 입었는데도 묵묵히 참았으나 이전 준비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나가라고 하는 것은 한국공항공사의 일방적 횡포"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의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사업 결정으로 국제선 내 종사하는 700여명 직원들을 이전대책 없이 나가라는 것은 생계를 위협하는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며 "국제선 기능 환원이라는 공익의 목적도 중요하지만 김포국제공항 발전을 도와준 상인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측은 "국제선 여객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로 여객수용능력이 ‘15년이면 포화(431만명)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웃렛 경영진과의 각종 면담 및 문서를 통해 공항시설로의 환원을 계약 만료 1년전부터 설득하고 있으며 상인들도 계약연장이 불가하다는 점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울렛은 당초 전자쇼핑몰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2006년께 현재 의류중심의 매장으로 변경하면서 롯데몰과 업종이 중복됐다"며 "관련 소송에서도 공사가 승소한 바 있으며 이 기간 임대료를 체납하는 상황에서도 계약기간을 보장해왔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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