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연속 국채 순매수 '2조달러 보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상업은행들이 12개월 연속 미국 국채를 순매수해 국채 보유량이 2조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은행들이 기업 대출은 꺼려 하면서 안전자산이 국채 매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 상업은행들은 9월에 미 정부와 연방기관 채권을 540억달러 순매수했다. 전체 보유 국채량은 1조9900억달러로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예금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 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국채 매수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둬들이고 있고 기업 부채 비율도 최소 24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황인데도 은행들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은행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내년 1일부터 새로운 자본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도 은행들의 국채 매수가 증가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규제로 자본건전성을 높여야 하는만큼 남아도는 현금을 위험한 기업대출에 사용하느니 안전한 국채를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 홀딩스의 조지 콘캘베스 채권 투자전략가는 "은행들의 현금 여유분이 넘쳐나지만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며 "대출 수요도 적을 뿐더러 은행들도 좀더 신중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일 FRB,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통과시킨 은행 자본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약 2조5000억달러의 유동성 자산이 필요하다. 당시 FRB는 미 은행들이 약 1000억달러의 자금을 더 조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테네시주 소재 금융회사 바이닝 스팍스는 마티 모스비 애널리스트는 BOA만 650억달러의 자금을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대규모 매수가 올해 미 국채 강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채는 올해 4.2% 수익을 기록 중이다. 국채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 연초 3%를 넘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2.43%로 떨어졌다.
특히 미 국채는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난달 0.6%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되레 대거 국채를 순매수했다. 0.6%는 올해 최대 손실이었지만 지난달 은행들의 국채 순매수 규모 540억달러는 2010년 이후 최대였다.
은행들은 올해 1800억달러 가량 국채를 매수했다. 은행 예금은 10조3700억달러로 FRB가 관련 자료를 집계한 1973년 이후 최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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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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