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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전자 시스템LSI 구원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 시스템LSI(시스템반도체) 사업부가 애플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꾀하고 있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애플이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애플이 삼성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웨어러블기기 '애플워치'의 두뇌 역할을 맡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AP에는 삼성전자의 28나노나 20나노 공정이 적용됐고 테스트를 거쳐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2012년 특허소송으로 애플에 대한 파운드리(수탁생산) 납품이 중단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초 내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불완전한 성능과 통신서비스 지원 문제로 자사의 주력 스마트폰에도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면서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올 8월부터 애플과 화해 분위기에 돌입했고, 첨단 미세공정인 14나노 핀펫 기술 개발을 앞당기면서 파운드리 사업에서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14나노 핀펫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으로, 이 공정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퀄컴, 애플, AMD 등 주요 고객사들에 제공된다. 지난달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에 자체 개발한 AP와 통신칩(모뎀)을 탑재함으로써 AP 사업에의 경쟁력 약화 우려도 덜어냈다.


애플워치가 삼성전자 부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간 거래가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초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6의 경우 대만의 TSMC를 주로 활용해 삼성의 애플 매출액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반도체인 3비트(bit) 방식의 10나노대 모바일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면서 예상은 빗나갔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장 역시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회복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14나노 핀펫 제품이 애플에 공급된다는 소식과 관련,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메모리사업부장이었던 김 사장은 지난 6월1일자로 반도체 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부임 후 '반도체 총괄' 직권으로 시스템반도체 전용 공장으로 지어지고 있는 17라인(S3)에서 D램을 우선 생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적자 상태를 지속한 시스템LSI사업부와 달리 D램은 시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의 실적 회복이 올 하반기까지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조금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윤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며 "14나노 핀펫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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