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부가 문을 열고 길을 닦으면 기업들이 그 길을 힘차게 달려나가야 한다."
정종욱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부문 부위원장은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3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통일대박, 기업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2014 통일 포럼'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 대박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유럽과 아시아가 하나의 거대공동체를 이루는 등 여러 경제적 기회를 준다"며 "통일이 그저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미래라는 인식을 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통일 대박'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기업들이 북한의 인프라 구축과 자원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통일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당부했다. 그는 "한반도의 경제적 통일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술력과 자본이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 자원과 만날 때 굉장한 효과를 낼 것"이라며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에 인접한 한국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는 물론 동북아에 대한 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 회의 참석차 평양을 다녀온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대륙철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연결이 대한민국의 제2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구체적인 사업을 제시했다.
이어 최 사장은 대륙철도 건설의 효과로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을 꼽았다. 최 사장은 "교통, 물류,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한 거대 단일시장을 형성할 수 있고, 창조경제 추진으로 유라시아 지역을 전 세계의 성장엔진으로 만들 수 있다"며"경제통상과 문화교류의 큰 장벽인 평화와 안보위협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은 "범민족적인 화해와 화합정책을 세우고 북쪽의 인프라 구축과 자원 개발에 남한 기업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북쪽의 산업구축과 자원개발에 한국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는 한편 이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며"평양과학기술대학 같은 북한의 산업인력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 훈련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대표는 개막사에서 "정치와 이념이 하나 되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경제라는 조력자가 필요하다"며 "통일시대, 기업의 역할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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