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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홍콩, 시위사태의 핵심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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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이후 中 통제에 대한 반발 커져…금융허브 기능 흔들리면 中도 타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홍콩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의 직접적 원인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대한 반발이다. 이번 시위가 1980년대 중국 민주화 시위인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홍콩판'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홍콩의 중국 귀속 이후 계속 쌓여온 중국 경제정책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만이 이번 시위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에 세계 금융 산업 허브인 홍콩의 미래가 어두워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위대가 필사적으로 점령하고자 했던 곳은 홍콩의 금융심장 '센트럴(中環)' 지역이다. 이는 홍콩의 정치적 자율이 경제적 자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CNBC는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홍콩 시민들의 경제적 엘리트 의식이 최근 중국의 각종 규제로 상처 입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자본통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본토인이 홍콩으로 대거 이주해오면서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뛰고 인구밀도가 높아져 홍콩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홍콩 아닌 상하이(上海) 등 다른 도시를 금융허브로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홍콩 내 반발도 거세다.


시위 사태 이후 홍콩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의 항셍 지수는 29일 2% 급락했다. 미 달러에 연동돼 있는 홍콩 달러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스탠더드차터드 등 일부 은행은 홍콩 지점을 잠정폐쇄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비상계획을 발동해 유동성 공급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홍콩의 시위 사태는 미국·유럽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 증시는 금융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0.25% 내린 1만7071.22를 기록하는 등 미 증시도 부진했다.


홍콩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중국에도 악재다. 지난해 중국은 1240억달러(약 130조8324억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홍콩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홍콩에는 현재 3700여개 해외 기업 지점이 설립돼 있다. 이 가운데 80%가 중국 기업이다. 홍콩은 역외 위안화 거래의 72%를 차지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30년 동안 중국 경제부흥에서 홍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홍콩이 글로벌 허브 기능을 상실할 경우 그러잖아도 성장둔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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