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이기광 한진그룹 상무가 지난 26일 동서대(총장 장제국)를 방문해 민석도서관 국제세미나실에서 '대한항공과 기업문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에는 외국어계열, 경영학부 학생 등이 특강을 경청했으며 '20대가 갖추어야 할 경쟁력', '중국 관광객 유치 전략', '항공기 사고 방지 대책'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이기광 상무의 특강은 10대 그룹 동서대 특강 제2탄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기광 상무는 학생들에게 "비단잉어 코이는 자신이 자라는 환경에 따라 자라는 정도가 달라진다. 한계는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있다고 여겨서 생긴다. 무한대로 마음의 지평을 열고 자신 있게 나아가라"고 당부했다.
이 상무는 이어 "우리나라에 큰 사고가 나면 '예고된 인재'라는 말을 많이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안전사고가 한건도 없었다. 구성원들이 주위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매일 살피는 예방문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특강요지.
우리나라는 1960년대만 해도 대통령이 외국에 타고 갈 제트기가 없던 나라였다. 그러던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969년 출범한 대한항공은 2005~2011년 항공화물 세계 1위를 기록했고 현재 45개국 125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인 2019년에는 매출 20조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바라는 인재상은 첫째는 진취적 성향의 소유자이다. 항상 무엇인가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미래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두 번째는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이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어학실력을 갖추고 넓고 깊은 문학적 지식을 지닌 세계 시민을 선호한다. 세 번째는 서비스 정신과 예절, 네 번째는 성실한 조직인이다.
다섯 번째는 '팀 플레이어'이다. 대한항공은 스타 플레이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서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사람을 원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스타 플레이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한때 대한항공에서도 외국 명문대 MBA 출신 등을 채용했지만 크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상당수가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실천보다 말이 앞섰다. 여러분도 기업에 들어가면 상사나 동료, 후배들의 말을 잘 듣고 융화되는 훌륭한 경청자(Listener)가 되어야 그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돈만 버는 기업이 아니라 수송보국(輸送報國)을 창업이념으로 삼고 있다. 하늘의 길, 즉 길을 닦아 기업을 일으켜 나라에 보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뜻이다. 또 사람을 중시 여기고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이다.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책임)활동을 한다.
몽골,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고 세계 3대 박물관에도 후원활동을 한다. 한두번 하고 말면 쇼가 되겠지만 대한항공은 10년 이상 계속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방대라고 차별하지 않는다. 35% 정도가 지방대 출신이고 일단 들어오면 어디 출신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회사에서 얼마나 성장하느냐는 자기의 능력과 열정에 달려있다. 스스로 지방대라고 한계에 갇히지 말고 지구촌이 내 미래라는 마음으로 개척해가면 된다. 20대 젊은이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서대 학생들이 시종 진지한 자세로 특강을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의 강의에 크게 공감하는 느낌이 들어 강의하면서 신바람이 났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여러분의 앞날에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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