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밴(VAN)사의 수수료 체계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국내 VAN사 관련 주요 현안과 전망' 리포트에서 "밴사가 신용카드 산업 성장에 기여했지만 수수료 체계 등에서 문제점을 일부 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신용카드 산업은 '고객, 카드사, 가맹점' 3자 구조로 이뤄져있다. 여기서 밴사는 전표매입과 승인 중계서비스 사업을 해오고 있다. 가맹점 단말기 공급과 현금 영수증 서비스, ATM 서비스 등도 밴사의 주 사업 분야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특히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현행 밴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2002년 전체 신용카드 이용 건 중 1만원 이하 결제 비중은 7.7%에 불과했으나 2014년 40%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반면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대비 밴사의 수쇼로 수익 비중은 2009년 6.7%에서 2013년 11.2%로 올랐다.
하지만 밴사는 수수료 책정이 카드 이용 건당 이뤄진다. '정액제'다. 그렇다보니 소액결제가 늘면 늘 수록 신용카드사가 손해를 보게 된다. 정훈 연구위원은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건당 1만원 이하 신용카드 결제는 발생할수록 카드사에 손실을 입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밴사 수수료는 정률과 정액을 합한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주요 밴사로 활동 중인 곳은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퍼스트데이터, 스마트로, KIS, KSNET, KFTC, KOCES, JTNET, KOVAN, 다우데이터, 한국사이버결제 등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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