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9·1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1990년 이전에 준공한 아파트의 용적률이 비교적 낮아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부동산114가 전국의 아파트(주상복합 제외)를 대상으로 평균 용적률을 분석한 결과 1990년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192%로 집계됐다.
이는 준공 시점이 1991∼2000년인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 255%, 2001∼2010년 아파트 222%, 2011∼2014년 아파트 200%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80년대 주택 보급률은 낮은 반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편 결과 1990년대 준공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이 255%까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재건축시 용적률이 낮으면 세대별 대지지분 비율이 높아 추가로 건립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사업 수익성이 유리한 반면, 용적률이 높은 곳은 동일한 땅에 더 많은 아파트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세대별 대지지분 비율이 낮고 공급되는 아파트 수가 적어 추가분담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1990년 이전 준공 아파트의 용적률을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141%로 가장 낮고 강원 142%, 전남 144%, 경기 161%, 대구 163%, 인천 176%, 대전 187% 등 순이었다. 서울은 195%로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1990년 이전 준공 아파트 가운데 용적률이 낮은 지역은 관악구(153%), 양천구(161%), 강동구(164%), 강남구(174%), 금천구(179%), 용산구(189%), 송파구(193%), 종로구(195%), 서초구(197%), 강서구(19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9·1대책을 통해 재건축 가능 연한 축소 등 규제를 완화했지만 지역별로 200∼300%인 용적률 상한선 기준이 여전히 남아있고 재건축시 임대아파트 공급 의무, 기부채납 등 조건도 있는 만큼 재건축을 고려해 노후 아파트를 매입할 때는 사업성을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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