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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환 교수 "대형 저축은행, 지방은행으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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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산규모가 5000억원을 넘는 대형 저축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예금보험공사가 개최한 '저축은행의 발전 방향 : 리스크관리 및 서민금융 활성화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워크숍에서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대형 저축은행은 관계형 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은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수익성이나 건전성 면에서 좋지 않다"며 "대부분의 부실이 대형 저축은행을 통해 발생한 만큼 이들에 대한 먹거리가 마련되지 않고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완결됐다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87개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가 5000억원을 넘는 저축은행은 24개에 달한다. 나머지 63개 저축은행은 지난 6월 기준 7억7000만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대형 저축은행은 214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또한 24개 대형 저축은행은 13.5%로 나머지 63개 저축은행(18.9%) 보다 낮았다.

이 교수는 "관계형 금융은 대형 저축은행의 수익창출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배구조 등의 엄격한 통제 하에 지역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완화가 시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관계형 금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도 더했다. 이 교수는 "관계형 금융은 금융기관이 고객에 관한 사적 정보를 독점적으로 축적함으로써 장기적인 거래를 이어갈 수는 있지만 대출금액에 비해 정보생산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채산성을 도외시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고비용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비용 구조인 관계형 금융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거래관계가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장기적인 계약을 통한 암묵적 지원, 초기 대출시 보증기관에 의한 보증 제공 등 현재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책 서민금융을 저축은행에 우선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진주저축은행과 한신저축은행이 각각의 영업전략과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 노력 등 관계형 금융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또 저축은행의 발전을 위한 참석자들의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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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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