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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관시'의 출발…우리는 중궈런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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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中시장 뿌리내리기 위해 M&A 등 추가 투자

현지고객 영업 6년 만에 中고객 68% 차지
전산 시스템 교체 위한 막대한 투자
한국방문우대카드 등 서비스 차별화


진심이 '관시'의 출발…우리는 중궈런銀行 중국 우리은행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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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중국은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1번지'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고 한국계 은행들의 점포수도 가장 많다.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각 은행들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현지화 전략'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서부 개발 계획인 '新실크로드 구상' 등으로 현지의 금융 수요는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중국과 우리나라의 위안화 직거래 등 최근의 변화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은 이처럼 다시금 아시아금융벨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금융의 격전지서 만난 정화영 법인장은 "향후 중국에서도 지방은행 중 가능성 있는 곳을 인수합병(M&A)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우리은행은 중국계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지 6년 만에 전체 고객 중 중국계 고객의 비중이 68%를 차지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법인장은 "현지 고객이 많이 늘고 있지만 한국계 상사 종업원들이 많고 일반 중국 고객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현지화까지는 아직 점포망이나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우리은행이 얼마 전 최종 승인을 받는 데 성공한 인도네시아의 사우다라은행의 경우처럼 현지의 경쟁력 있는 은행을 M&A하는 것이 현지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정 법인장의 생각이다.

현지 은행 M&A를 통한 현지화는 현재 계획 중인 단계지만 우리은행은 이미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불편을 주던 오래된 전산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정 법인장은 "2007년 중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그동안 전산에 제대로 투자를 못했는데 현지화를 위해서는 전산부터 제대로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중국에서만 100억원, 1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전산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 2월까지 진행되는 중국법인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되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전산 교체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우리은행은 이 밖에도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 가장 현지 금융권의 주목을 받는 것이 충칭에 새로운 점포를 신설하는 것이다. 충칭은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新실크로드 구상'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현대자동차의 공장이 들어서는 등 기업들의 진출과 대규모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중국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 서부의 또 하나의 경제 및 금융 중심지인 충칭에 분행 신설을 통해 현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심이 '관시'의 출발…우리는 중궈런銀行 중국우리은행 창구


앞으로의 계획 외에도 지금까지 최초로 설립된 중국 내 한국계 은행 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이 만들어온 성과를 잘 다져가는 것 역시 현지화의 중요 전략이다. 중국우리은행은 올 6월 26일에 개점한 천진 동마루지행을 포함해 북경, 상해, 심천, 소주, 천진, 대련, 성도, 위해 등 중국 각지에 총 17개(분행 8개, 지행 9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자본금 3억 달러, 총자산 32억 달러, 영업수익 6600만달러, 직원 수 500여명에 이르는 중국 내 한국계 선두은행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2년 중국의 서부대개발 정책에 따라 한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서부내륙 지역인 성도에 분행을 설립해 한국계 고객이 아닌, 중국 현지 중소기업 및 고객에 대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현지화를 위한 네트워크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상품 및 서비스에서도 현지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실시되고 있다.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08년 1월 한국계은행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오픈해 부족한 대고객 접점을 보완했으며 2008년 3월에는 역시 한국계은행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인고객대상 인민폐업무'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중국우리은행은 한국계기업 및 교민뿐만 아니라 중국고객에 대한 전면적인 영업을 개시할 수 있었다. 2009년 5월에는 한국계은행 최초, 중국내 외자은행으로는 여섯 번째로 직불카드를 출시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올 3월부터 한국법무부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제휴해 출시한 '한국방문우대카드'도 눈에 띄는 상품이다. 이 카드는 소지 고객의 한국방문시 비자발급, 출입국 심사 등 번거로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한국 내 제휴가맹점 우대혜택 등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법인장은 "법무부와의 협약 기간이 1년인데 이 기간 자체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우리은행은 또한 현지화 전략에 맞춰 인력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현지 직원의 채용과 육성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말 현재 전체 500여명의 직원 중 현지 인력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수, 성과평가 강화 등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 중간관리자로 양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현지 인재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사진과 부장급 이상의 고위 관리층에 현지인을 포진시키고 있다"며 "일부 점포의 경우 한국계은행 최초로 중국인을 점포장급에 임명해 현지인력 중심의 점포를 운영하는 등 인력 현지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법인장이 마지막으로 꼽는 현지화를 위한 방법은 '진심'이다. 그는 중국 고객을 만날 때는 식당의 주방까지 미리 확인하고 청결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노력으로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많은 현지 고객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 법인장은 "이른바 '관시(關係)'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진실되게 고객을 대하는 것이 관시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중국)=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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