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지난해 연말 이후 9개월만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엔 수준으로 돌아왔다. 걱정보다는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이달 들어서는 약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엔화 약세의 피해주라고 인식되는 IT, 자동차株들이 가파르게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120만원선을 하향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고, 현대차 역시 이달 낙폭이 벌써 -5% 가까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엔화 약세의 배경에 대해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변수로 최근 부진한 일본의 경제 성장률과 향후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도 엔화 약세의 원인 중 한가지로 작용하며 앞으로는 엔화 약세 요인이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엔화 변동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단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엔화 변동과 국내 수출 증감률 간에 뚜렷한 인과관계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며 "몇 년간 지속된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것일 뿐 엔저에 따른 반작용으로 정의하기는 어렵고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 수출이 딱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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