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장어 양식장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르포]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장어 양식장 스마트 민물장어 양식장 내의 계측판에 산소량, 수질, 온도 등 수조의 상태가 표시돼 있다.
AD


-스마트 장어 양식장 도입 이후 비용 크게 줄어
-SKT 시범사업 이후 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사람이 직접 관리 할때는 항상 5% 정도의 로스가 발생했는데, 스마트 양식장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는 폐사량이 거의 없어졌어요."

땡볕이 내리 쬐는 29일 오전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민물장어양식장. 인터넷 회선이 깔려있을까 의심될 정도로 한없이 넓은 평야 한가운데 떡하니 위치한 이곳은 이래봬도 국내에서 가장 '스마트'한 장어양식장이다.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연매출 20억원을 올리고 있는 정준호(44)씨는 요즘 일이 너무 편해지고 수익도 늘었다며 양식장을 소개하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장어의 습성 탓에 정씨가 안내한 양식장 안은 깊은 밤이었다. 이곳에는 지름 6미터 크기의 수조 60여개가 놓여 있었으며 수조 1개당 약 1만 마리의 장어가 살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각 수조마다 수질과 산소량 등을 측정하는 센서와 이를 표시하는 계측기가 부착돼 있었는데, 이 장치들은 장어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게이트웨이 서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서버에 모인 정보는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수조의 상태에 이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경고메시지도 전달한다.

가령 수조의 상태가 민물장어가 살기 가장 적합한 25~31도의 온도를 벗어나거나, 수소이온농도가 4.5~7pH를 벗어날 경우 정보가 자동으로 게이트웨이 서버로 전달된다. 이후 서버에 모인 정보는 LTE 망을 통해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전달되며, 사용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수조의 상태나 푸시 알림 등을 받아볼 수 있다.

[르포]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장어 양식장 60여개의 수조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하루 4~5시간 간격으로 현장에 방문해 모든 수조 상태를 일일이 점검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현장에 있지 않아도 24시간 내내 모니터링과 사후조치가 가능하다. 또한,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투입된 먹이량'과 '출하량' 정보 등을 분석해 통계 및 최적의 생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과학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정씨는 스마트폰에 표시된 계측기의 상태를 보여주며 "예전에는 장어 키우는데 신경 쓰느라 약속장소도 멀리 못나갔다"면서 "이제는 단 3명의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60만 마리를 관리할 수 있어 너무 편해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집에서는 노트북으로, 밖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수조의 상태를 점검하며 자신의 또 다른 인생을 즐기고 있다.


민물장어는 수질과 온도 등 환경변화에 민감한 동물이다. 자신의 서식지에서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스트레스로 급사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 양식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데 탁월하며, 시스템 도입 이후 폐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 수익이 늘었다. 민물장어는 치어의 경우 마리당 2000~5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씨는 치어를 사와 성어가 되면 1kg 단위로 판매하는데 이를 통해 매년 20억원의 매출 올리고 있다.


SKT는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반 양식장 관리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1차로 전국 약 450여개의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하며, 이후 다양한 어종의 양식장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진성 SKT ICT 기술원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 사물인터넷 등 ICT 기술이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산업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ICT 노믹스의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