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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2008년 금융위기 대공황 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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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상황을 최악으로 설명하고 자신의 위기 대응이 AIG 등 대형 금융사를 파산에서 구해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1930년대 대공황을 부른 금융시장 붕괴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보험회사 AIG가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 지난 22일 미연방청구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9월과 10월은 1930년대의 대공황을 포함해 세계 역사에서 최악의 금융 위기였다"면서 "미국내 대표 13개 금융사 중 12개가 1∼2주일 안에 파산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은행 지원에 나섰던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진술서에서 유사한 평가를 내렸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2008년 9월 6∼22일의 기간에 대해 "경제가 정말로 수직 낙하(free fall)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수조원의 돈을 풀어 채권을 사들이고, 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하는 등 경기부양을 주도했다.


한편 미 정부는 금융위기 때 파산 위기에 몰린 AIG에 공적자금 1820억달러를 긴급 투입해 구제하고 4년 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와 관련, AIG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리스 그린버그가 운영하는 '스타 인터내셔널'이 2011년 "정부의 AIG 인수는 위헌"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250억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진술서에서 "AIG가 파산했으면 대재앙이 왔을 것"이라며 "생산, 수입, 일자리 등에서 파멸적 결과를 초래하면서 1930년대식 경제ㆍ금융 붕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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