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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9> 송신도, 안○○,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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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9> 송신도, 안○○, 양○○ 송신도 할머니(사진제공=정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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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주상돈 기자] #25. 송신도 '일본서 유일하게 피해자 사실 밝히고 소송'
송신도 할머니는 1922년 충남 계룡산 부근에서 태어났다. 16세에 "돈을 많이 버는 일이 있다"는 어느 여자의 말에 속아 중국 우창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해방 후 한 일본군의 손에 끌려 함께 일본으로 갔으나 곧 버림받고 만다. 그 후 재일동포 남성과 함께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혼자 거주 중이다.


송 할머니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였다.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2009)'는 송 할머니의 10년에 걸친 소송 과정을 담았다. 할머니는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연락이 끊기기도 했다. 송 할머니는 '재일 조선인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도움으로 일본 도쿄에서 지내고 있다.
   

[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9> 송신도, 안○○, 양○○

#26. 안○○ '남자라면 징그럽다…평생 독신으로 지내'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안○○ 할머니는 14살 때 저울 위에 올라갔다가 또래보다 덩치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트럭에 실려 중국 위안소로 끌려갔다. 1946년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남자라면 징그럽다'며 결혼은 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강원도로 거처를 옮겨 다니던 할머니는 지난해 말까지 다세대 반지하방에서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조카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의 방에는 고혈압, 당뇨, 관절염 약들이 수두룩하다. 활동가들이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고 오히려 젊은 사람의 건강을 걱정해주는 따뜻한 성격이다. 할머니는 지난 5월 수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성금을 내고 제막식에 참석하는 등 대외활동도 열심이다.


[위안부 보고서 55]생존 할머니 증언<9> 송신도, 안○○, 양○○

#27. 양○○ '피해자 사실 알려질까봐 노인정도 안 가'
양○○ 할머니는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8살에 "좋은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배를 타고 따라간 곳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위치한 위안소였다. 3년 후 해방이 되고 나서야 고향에 돌아왔다.

2007년 막내딸까지 결혼한 이후 혼자 살고 있다. 할머니는 지금도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걱정돼 노인정에 가지 않는다. "노인정에 가면 서로 남 흉보고 말들이 많아서 싫어. 그냥 이렇게 종일 집에 있는 게 편하지."


깨끗이 정돈된 할머니의 집안 풍경처럼 깔끔하고 곧은 성격이지만, 낯가림이 심해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피한다. 할머니는 관절염이 심해 거동이 어렵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은 시리즈 중 계속됩니다.


▶'위안부 보고서 55' 온라인 스토리뷰 보러가기: http://story.asiae.co.kr/comfortwomen/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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