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익률 1.87%로 부진 속 KDB운용 9.29% 독보적 수익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이달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장세에 유리한 롱쇼트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강자가 부상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롱쇼트펀드 58개의 평균수익률은 1.87%(14일 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인 2.46%를 밑돌았다.
롱쇼트펀드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long)하고 하락 예상 종목은 공매도(쇼트·short)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오르는 상승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잇단 정부정책 호재로 증시가 상승하자 롱쇼트펀드의 이익 실현폭이 제한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펀드는 수익률 '대박'으로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KDB자산운용의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주식)'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9.29%로 전체 롱쇼트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3개월, 6개월 단기 수익률은 각각 4.89%, 6.23%이며, 2012년 펀드가 설정된 후 수익률도 8.47%로 우수하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종목 가운데 25개의 종목을 담고 있으며 크게 코어·알파·베타 종목으로 나뉘어 투자한다. 코어종목은 시가총액 100위 이내 기업중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탈이 우수한 종목을 담고 있다. 알파종목은 시가총액 100~200위 사이 기업으로 5개 종목 내외로 담고 있으며, 베타종목은 단기적인 시장 대응을 위한 종목 위주로 편입했다. 지난 6월 기준 이 펀드가 집중적으로 담은 종목은 제일기획, CJ, 현대차, 대상, SK하이닉스 등이다.
최근 사임한 데이비드 전 KDB운용 공동대표가 펀드 설정 당시부터 운용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운용을 맡은 펀드로 시장 상황과 운용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 대표 사임 이후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정영권 KDB운용 펀드매니저는 "우량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 투자비중의 70% 수준은 핵심(코어, 알파) 종목에, 주식 투자비중의 30% 수준은 베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하락시에는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 장내파생상품을 활용해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한다"고 설명했다.
롱쇼트펀드 후발주자인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롱숏(주식혼합)' 펀드 역시 연초후 수익률이 5.26%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의 '트리플알파(주식혼합)' 펀드도 올해 4.82% 수익률을 내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이들 세 펀드는 코스피가 우상향한 최근 3개월 수익률에서 다른 롱쇼트펀드 보다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롱쇼트펀드는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는데 이들 펀드는 종목 선정에 성공, 구조적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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