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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가구 87%, 영양 부족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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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미섭취비율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 가구의 87%가 올해 2분기에 영양 부족을 겪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에 비해 더 상승한 것으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WFP는 2분기 북한사업 평가보고서에서 북한 내 140개 가구를 직접 방문조사한 결과 87%인 121개 가구가 식량 부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13일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 가구의 81%가 영양 부족을 겪었고, 올해 1월에서 3월 방문 가구의 79%가 영양 부족을 겪었던 것에 비하면 식량 사정이 더 나빠진 것이다.


WFP는 올해 초 봄 가뭄이 식량 상황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문 가구들은 모두 하루 세 끼를 먹었지만 이 중 39%는 WFP 요원들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부터 고기나 생선, 달걀, 콩 같은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WFP와 식량농업기구(FAO)의 '2013 곡물과 식량 공급 평가 (CFSAM)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콩 생산은 2012년에 30% 준 데 이어 2013년에도 36%가 준 것으로 평가됐다. WFP는 올해도 북한의 콩 생산이 줄어 들어 주민들의 콩 단백질 섭취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FP는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하는 비율이 지난 3분기 이래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FP는 2분기 방문한 가구들에서 고기나 콩을 섭취한 기간은 주당 평균 1.1일에 불과했으며, 단백질 섭취 횟수가 매우 적어 필요량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방문 가구의 80%가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 대부분은 친구나 친지들로부터 식량을 얻고 있으며, 먹고 싶은 음식보다는 값싼 음식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 부족에 대처하는 북한 주민은 지난 1분기에 비해 35% 증가했다.


유엔 요원들은 2분기 중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745차례 식량 분배 감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스위스와 노르웨이 대사, WFP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 소장,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관리가 평양 내 혼합식 식품가공공장과 황해북도 사리원 시 유치원과 가정을 방문해 지원 상황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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