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대(對) 이란 제재를 완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상반기 이란에서 수입한 원유는 하루 평균 63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대비 48% 늘어난 것으로 중국의 사상 최대 규모 이란산 원유 수입이다. 중국에서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 이란, 오만,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추가로 수입한 원유는 하루 평균 44만배럴이다. 같은 기간 중국이 전 세계에서 추가로 수입한 57만배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완화한 것이 중국의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를 높이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 국영석유회사 NIOC측은 "이란이 중국에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핵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리려는 중국을 압박하는 수위도 낮아졌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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