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발전용량 4배로 키운다, 포스코건설 참여 최근 수력 착공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인도차이나 반도를 굽이쳐 흐르는 메콩강을 낀 라오스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이 한창이다. 라오스는 중국에서 발원한 메콩강이 가장 길게 흘러가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수력발전에 유리하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마무리되면 라오스의 수력발전 용량은 2년여 뒤에 지금보다 2배로 커진다. 라오스는 수력으로 만든 전기를 태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에 판매하고 있다. 수력발전소가 늘어나면 라오스는 전기를 더 수출해 '동남아 발전소'로의 역할을 더 키우게 된다.
◆한ㆍ중ㆍ일 삼국 경쟁= 라오스가 수력발전소를 늘리면서 중국, 한국, 일본 건설업체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중국이 주로 라오스 수력발전소를 수주해 공사했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업체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폰홍지역에 남릭1 수력발전소를 착공했다. 남릭1 수력발전소는 6만5000㎾ 용량이고 3년3개월 뒤인 2017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KTB 등 태국 금융회사와 NL1PC가 함께 투자해 추진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발전소를 30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올리는 조건으로 투자했다. NL1PC는 태국 국영 에너지업체 PTT와 태국 사업개발자 HEC, 라오스전력청(EDL)이 합작으로 설립했다.
포스코건설은 NL1PC에 10% 지분으로 참여했다. 수력발전 사업에 투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남릭1 수력발전소를 설계부터 조달, 시공까지 도맡아 짓는 EPC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일본 간사이(關西)전력은 라오스 중부의 라오PDR지역에 남지엡1 수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발전용량 26만㎾인 남지엡1 수력발전소는 2019년부터 터빈을 돌려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전했다.
이 프로젝트의 주체는 남지엡1 전력회사로 간사이전력과 태국 전력청(EGAT), 그리고 라오스의 라오홀딩 스테이트 엔터프라이즈가 투자했다.
◆수력발전은 라오스 주요 산업= 라오스는 2012년에 127억6000만㎾시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80%를 태국에 수출했다. 일부는 캄보디아에 공급했다. 라오스의 연간 전력 수출 금액은 약 5억달러로 전체 수출 금액에 20%를 기여했다. 라오스 최대 수출 품목은 광물로 40%이고 전력이 그 다음이다. 남릭1과 남지엡1 댐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태국에 수출된다.
라오스는 인구가 660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전력 생산 잠재력이 크다. 반면 주변 국가는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라오스와 주변 국가들은 이런 수급 불균형을 전력망을 연결해 완화하고 있다. 라오스는 남는 전력을 수출하고 태국 등은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을 끌어다 써 모두 이익을 얻는다. 주변 국가는 발전소를 새로 짓지 않아도 된다. 또 라오스의 수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나눠 쓰기 때문에 역내 전력생산이 더 친환경적으로 된다.
현재 태국과 캄보디아의 전력망이 라오스와 연계됐다. 라오스는 앞으로 베트남과 미얀마에도 전력을 수출할 계획이다.
메콩강은 인구 660만인 작은 나라 라오스의 큰 에너지원이다. 동남아 최대인 메콩강은 길이 4020㎞ 중에서 1500㎞가 라오스를 지나 흐른다. 라오스를 지나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에서 남중국해와 만난다. 라오스에는 산악지대를 흘러내려 메콩강과 합류하는 지류가 많다. 수력발전에 최적의 입지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라오스는 메콩경제권 전력 수요의 7~8%를 충족한다는 목표를 잡아 추진하고 있다. 현재 324만㎾인 라오스의 발전용량은 개발 중인 20개 발전소가 완공되면 2017년에는 700만㎾로 확대된다. 라오스는 현재 검토되는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2020년에는 1250만㎾가 된다고 예상한다.
◆일본 권토중래 노린다= 수력발전소를 짓는 데에는 수억달러가 소요된다. 라오스 정부에 버거운 금액이다. 라오스는 그래서 해외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태국이 많이 참여했고 최근에는 중국이 여러 프로젝트를 따냈다.
시작은 일본이 앞섰다. 건설컨설팅회사 니폰 고에이가 1960년대에 남굼1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재원과 고객을 확보했다. 이후 약 50년이 흘러 일본이 남지엡1 수력발전소를 지으며 다시 발을 들여놓게 됐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은 자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라오스 수력발전시간을 오랫동안 장악했다며 중국이 동남아 전력거래소 설립을 계획 중이라는 관측을 전했다. 이어 일본에 권토중래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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