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자재·사물인터넷·엔터주 등 주가수익률 상위
하반기, 대형주 실적 호전 기대…IT·반도체·자동차·中소비주 주목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종목 위주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시세를 분출하는 종목들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블루칩의 상대적 부진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알짜 중소형주로 옮기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는 대형주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좀 더 공격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1995.05포인트, 코스닥지수는 530.04포인트로 이달 초 대비 각각 0.34%, 0.95% 하락했다. 그러나 국동 등 일부 종목의 주가는 지수와 반대로 급등했다. 의류업체 국동은 이달 초보다 25.65%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300% 이상 상승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시가총액 상승률이 383%로 가장 높았다. 주가 상승률도 383%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의 이유는 실적 개선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 감소했지만 상반기 적자를 하반기 영업이익으로 만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억1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또 다시 올라갔다.
또 동화기업(338%)ㆍ선데이토즈(260%)ㆍ삼목에스폼(213%)ㆍ금강공업(191%)ㆍ행남자기(182%)ㆍ르네코(182%)ㆍKR모터스(171%)ㆍ효성ITX(167%)ㆍ인트로메딕(165%)ㆍ네이처셀(160%)ㆍ키이스트(159%)ㆍ에듀컴퍼니(153%) 등의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기업 역시 실적 개선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1분기 39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1분기 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데이토즈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9% 증가한 175억원, 매출액은 332% 늘어난 404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목에스폼은 1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1%나 늘었다. 금강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8% 증가했고, 르네코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6억65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자재,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주, 엔터주 등이 주가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다. 동화기업과 삼목에스폼, 금강공업, 르네코 등이 건자재 관련주다. 효성ITX는 사물인터넷이 주목을 받으며 크게 상승했다. 또 한류로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와 드라마제작업체 삼화네트웍스 등 엔터주 상승이 눈에 띄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기조로 갈수록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성장이 확실한 곳의 밸류에이션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주가는 올 들어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가 5.07% 하락했고, 현대모비스는 4.26%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97%, 포스코(POSCO)는 10.57%, 삼성생명은 1.44%, 신한지주는 2.11% 각각 떨어졌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별 코스닥 종목은 성장 괜찮은 경우 여전히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주는 올 하반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발생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IT와 반도체, 자동차, 중국 소비주 등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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