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주요 조림수종 종자생산 활성화 방안’ 마련…씨앗시장 건전화를 위한 유통단속 등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정부가 북한 산림복구용 종자관리계획을 짜고 2030년까지 채종원(採種園, seed orchard) 면적을 1500ha로 늘린다. 또 지역별 맞춤형 나무를 심고 키우면서 씨앗시장 건전화를 위한 유통단속에도 나선다. ‘채종원’이란 질 좋은 씨앗을 얻기 위해 운영·관리하는 종자생산공급원을 말한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28일 산림자원 만들이기에 바탕이 될 질 좋은 씨앗공급을 위해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주요 조림수종 종자생산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2030년까지 채종원 면적 1500ha로 확대 ▲지역별 맞춤형 수종 조성 ▲채종원 관리를 통한 씨앗 생산량 늘리기 ▲결실주기와 풍년과 흉년에 대비한 씨앗 모아두기 ▲씨앗시장 건전화를 위한 유통단속 ▲북한 산림복구용 종자관리계획 마련 등이다.
지난 10년간 한해평균 약 2만ha에 나무 심고 가꾸기 위해 해마다 40t의 씨앗을 생산해온 산림품종관리센터는 목재생산이 늘면서 조림면적과 씨앗수요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는 일반 씨앗보다 채종원에서 얻는 씨앗이 우수 산림을 만들 수 있음에 따라 종자생산량과 채종원도 늘릴 방침이다.
전국엔 춘천, 강릉, 태안, 충주, 수원, 제주에 760ha의 채종원이 있으나 이를 2030년까지 2배로 늘리고 채종원산 종자공급비율도 80% 이상으로 높인다.
센터는 한해평균 50ha씩 남부와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채종원을 만들고 나무종류도 지역특색에 맞는 활엽수 위주로 심고 키운다. 올해 새로 만드는 전북 고창채종원은 온대남부지역의 대표나무인 편백을 키운다.
채종원은 지방산림청, 지방자치단체, 산주들 목소리를 들어 지역별로 특색 있는 나무를 키우고 여기서 얻는 씨앗은 지역 안에서 쓰이도록 한다.
센터는 씨앗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전국 채종원 실태조사를 벌여 결실이 나쁜 곳은 집중관리하고 개선이 어려울 땐 없애거나 다른 곳으로 바꾼다.
또 산림종자를 3∼4년간 공급하는데 걸림돌이 없도록 ‘종자비축시스템’도 새로 갖춰 적어도 150t 이상의 씨앗을 모아둘 수 있도록 한다.
씨앗을 모아둘 수 없는 나무는 묘목으로, 묘목으로도 어려운 수종은 ‘초저온 클론저장기술’로 클론공급(체세포배 복제기술로 많이 키우는 것)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센터는 통일한국에도 대비해 모아두는 북한산림복구용 씨앗을 싸리, 오리나무 등 사방공사를 할 때 심는 나무에서 북한지역의 기후와 땅에 맞은 경제수, 유실수로 그 범위를 넓힌다.
저장씨앗도 15종(약 12t)에서 20여종(약 30t) 규모로 늘리고 새로 갖추는 종자비축시스템을 북한산림복구용과 연계해 보완한다.
이상인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은 “조림수종 씨앗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선 지자체와의 끈끈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산주 등 국민들이 원하는 최고의 나무씨앗을 만들어 믿을 수 있고 필요할 때 빨리 얻을 수 있는 종자산업을 적극 키우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우리나라 산림자원 발전을 위해 고품질 우량품종 생산?보급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산림청 산하기관으로 2008년 8월12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종자연구소를 확대 개편해 출범했다. 춘천지소, 강릉지소, 안면지소가 있다. 고품질 개량 씨앗을 얻기 위해 1968년부터 우수한 유전인자를 지닌 수형목 키우기로 소나무 등 60수종, 738.5ha의 채종원을 충주, 춘천, 강릉, 안면도 등지에 만들어 개량종자 197t을 생산·공급했다. 사옥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적보산 자락에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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