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대란' 후 주말, 일부 판매점 여전히 최신폰에 80만 보조금
잠잠한 대리점도, 가격 천차만별…"스폿성 정책 주중 또 나올수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20일 이동통신 3사가 동시에 영업을 재개한 후 처음 맞는 주말 치열한 보조금 전쟁이 벌어졌다. 금요일 최신 스마트폰에 100만원을 넘어서는 보조금 폭탄이 투하되며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 후, 주말 이통 3사 공식 대리점은 대부분 보조금 가이드라인 최대치(27만원)에 못 미치는 보조금을 지급하며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판매점에서는 여전히 최대 80만원 선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었다.
25일 오후 강남역 일대의 일부 판매점에서는 번호이동 2년 약정 기준으로 갤럭시노트3를 46만~51만원에, 갤럭시S5는 38만~40만원에, 아이폰5s(16G)와 LG G프로2는 각각 45만~46만원에, 베가 아이언2는 32만~34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G2는 16만원 선이었다. 갤럭시노트3, G프로2 등에는 50만~60만원대 보조금이, 갤럭시S5, 아이폰5s, 베가 아이언2, G2 등에는 40만~50만원대 보조금이 실린 것. 이통사 간에는 기기별로 몇만 원가량 차이가 나기도 했으나 같은 매장에서는 대부분 유사한 수준의 보조금 정책을 쓰고 있었다.
최신형 스마트폰에 70만~80만원대 보조금이 지급되는 곳도 있었다. 용산의 일부 매장에서는 출고가가 106만7000원인 갤럭시노트3가 21만원 선에, 99만9000원인 LG G프로2가 17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었다. 각각 86만원, 83만원 선의 보조금이 붙은 것. 갤럭시S5, 아이폰5s, 베가 아이언2는 10만원도 안 되는 8만원, 5만원, 3만원 선에 각각 구입할 수 있었다. G2는 소비자가 오히려 2년에 걸쳐 5만원 상당의 기깃값을 돌려받는 '마이너스폰'으로 계약이 가능했다.
과열된 보조금 정책으로 지난 3월부터 이통3사가 각 45일씩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으나, 영업이 재개된 후 며칠 만에 다시 보조금 과열 양상이 나타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업정지 기간에 점유율 50%가 무너진 SK텔레콤이 이달 말까지 뺏긴 가입자 되찾기에 힘을 쏟을 것이 예상됐던 데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제조사들 역시 영업정지 기간 꺾인 판매량 그래프를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금요일 '대란' 후 주말에도 보조금 정책이 여러 번 바뀌었다"며 "고객 상담 중 가격이 바뀌기도 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판매점과 대부분의 대리점에서는 주말 보조금 가이드라인 최대치를 넘기지 않는 보조금 정책을 쓰고 있었다.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번호이동 기준 갤럭시노트3 10만원, 갤럭시S5 20만원, 아이폰5s 13만원, 베가 아이언2 27만원 등의 보조금이 실렸고, KT의 경우 갤럭시노트3에 25만원, 갤럭시S5에 20만원, 아이폰5s에 10만원, G프로2에 20만원, 베가 아이언2에 20만원 보조금이 지급됐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5, G프로2 등에 10만원 전후의 보조금이 실렸다.
이같이 매장별로 기깃값이 천차만별인 상황에 대해 한 판매점 관계자는 "기기를 지급받는 유통망 등이 달라 매장마다 차이가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과 같이 몇 시간 동안에 보조금을 퍼붓는 스폿성 정책은 주중에 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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