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체 수리비 과다청구에 지급 보험료 급증…견적부터 보상까지 직접 운영 전략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수입자동차 고객서비스 센터를 추가 확대키로 했다. 일부 수입차 정비업체들의 수리비 과다청구와 손보사 지급보험료 급증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연내 수입차 견적지원직영센터 2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 견적지원센터는 수입차 보유 고객들의 차량사고시 수리견적부터 간편수리, 보상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에 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견적사(정비기술자)와 보상자문 인력들이 센터에 상주하고 있다"며 "고객의 보상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서울 강서와 대구 지역에 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올해 안에 수입차 전문 제휴 서비스센터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입차 보유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신규 고객들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현재 전국에 35개 제휴 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에 수입차 입고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추가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고접수시 수입차 전담 현장출동 요원의 출동조치 후 입고센터의 입고 안내, 손상진단 및 견적 확인 후 수리 진행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수입차 사고건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추가 개설 필요 지역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수입차 입고센터에 대한 활용 및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손보사들이 수입차 서비스센터 확대를 잇따라 계획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고객의 보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지만 올 들어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산차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차 수리비 증가로 매년 지급보험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차 판매량 급증은 손보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아직도 수입차 부품의 가격과 공임비 등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어 일부 수입차 정비업체에서 과도한 수리비를 청구해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는 6만1146대로 작년 같은 기간 4만8284대 보다 26.6% 늘었다. 수입차 지급보험금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수리비용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수입차 센터들을 많이 확보해 과도한 수리비 청구를 통한 지급보험금 증가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전략"이라며 "고객들 입장에서도 안심편리 서비스는 물론 합리적인 수리비를 통해 보험료 할증을 억제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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