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싸늘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들의 상장 기대감이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BGF리테일이 상장을 앞두고 있고 쿠쿠전자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삼성SDS까지 연내 상장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보유한 BGF리테일은 공모주 청약 첫날인 7일 2556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5.1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는 국내외 730개 기관이 참여해 33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예상 공모가 밴드(4만1000원~4만6000원) 하단인 4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BGF의 시가총액은 1조100억원이다. 시총 1조원이 넘는 IPO 대어는 지난해 상장한 현대로템 이후 처음이다. BGF리테일은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국내 1위 밥솥제조업체인 쿠쿠전자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쿠쿠전자도 시총이 1조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BGF리테일과 함께 올해 IPO 대어로 꼽힌다.
이처럼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서면서 IPO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최근 2년간 싸늘하게 식었던 IPO 시장은 쉽게 달아오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지난달 말 동부생명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상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SDS의 상장 추진 소식은 IPO시장을 제대로 달굴 핫 이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삼성SDS는 상장 배경에 대해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달 중 대표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대어의 출현에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삼성SDS의 지분 17.1%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전일 대비 2400원(3.81%) 오른 6만5400원을 기록 중이다. 7.9%를 보유 중인 삼성전기도 3.66% 상승 중이며 삼성SDS가 최대주주인 크레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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