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비자의 196.5억달러 넘어설지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알리바바 그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상장 신청서(F-1)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기업공개(IPO) 중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8년 비자의 196억5000만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알리바바의 IPO가 드디어 첫 걸음을 뗀 셈이다.
알리바바는 상장 신청서에서 10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형식적으로 밝혔다. 공모 목표 금액은 향후 IPO 홍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바뀔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공모 주식 수와 가격에 따라 알리바바가 IPO를 통해 200억달러 이상 조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기업 중 미국 증시 IPO를 통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기업은 중국생명보험으로 2003년 34억달러를 조달했다.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 그룹이 전체 주식의 약 12%를 IPO를 통해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는 야후도 이번 IPO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약 40%를 처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상장 신청서에서 IPO를 통해 매도할 주식 수와 가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할 시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인지 나스닥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기업 설명과 관련해 활발하게 참여하는 판매자가 800만이 있으며 이들이 지난해 약 2480억달러어치의 거래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 급증한 13만5000만달러, 매출은 66% 증가한 3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 리서치는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1150억~245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50위~15위권의 덩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약 1680억달러로 추산하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기준으로 상위 5% 안에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구글 다음으로 가장 덩치가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IPO를 통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길 주관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선정됐다. 이들은 공모한 자금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