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열려라 참깨"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 천송이가 옆집에 사는 남자 주인공 도민준의 집 앞에서 술에 취해 한 말이다.
어린 시절 읽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알리바바가 보물이 쌓인 창고의 문을 열기 위해 말하던 주문은 드라마의 열기를 타고 아시아의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각인됐다.
하지만 지금 이 주문을 기다리는 또다른 이들이 있다. 국제 자본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 애널리스트들 역시 '열려라 참깨' 주문 뒤에 숨어 있는 한 기업을 등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한 알리바바다. 중국 경제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알리바바는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미국을 넘어 세계 자본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세계적인 경제지들이 이 회사의 상장과 미래에 주목하며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SNS)라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며 인류의 삶의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장악한 알리바바는 중국을 넘어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유통시장을 넘어 금융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개혁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통제가 어느 국가보다 강력한 중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개혁을 시도한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지만 마윈(馬云) 회장은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해 알리바바가 만들어 낸 '솔로의 날' 판매 행사가 세계적인 유통 대목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성과를 뛰어넘는 것에 감탄하고 마윈을 공개적으로 극찬했다.
얼마전 중국 금융당국이 발표한 최초의 민간은행 설립허가에 알리바바를 포함시킨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 중심의 금융시장의 개혁을 담당할 적임자로 알리바바가 지목된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금도 중국 최대 MMF(머니마켓펀드) 판매사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위어바오'라는 인터넷 MMF에는 지난 3월까지 5000억위안이 몰렸다.
상황이 이러니 최근의 기술주 급락 사태 속에서도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는 대략 1500~2000억달러(약 207조원) 사이로 추산되고 있다.
상장규모도 역대 최대급이다. 공모 규모가 150억달러고 상장하자마자 아마존, 페이스북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터넷 관련 시가총액 기업으로 화려하게 등장할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주식거래가 시작되면 일반인들도 '열려라 참개' 주문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주문을 함께 외칠 것인지 그냥 바라봐야할지 선택해야할 시점이다.
발빠른 투자자라면 구글, 아마존 이상의 투자기회에 동참할지 아닐지를 곧 결정해야 할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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