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2012년 독자브랜드 설립에 이어 이번 주식시장 상장은 한국형 독자경영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사진)은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1인 가구 비중증가, 편의점에 익숙한 연령대의 소비력 증가 등이 편의점 사업의 가능성을 말해준다"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15%의 성장세가 이를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BGF리테일과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관계 정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2년 브랜드를 CU로 변경하며 독자적 경영의 기반을 깔았고, IPO를 통해 완전하게 독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번 기업공개는 2대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구주를 일반 공모 형식의 구주매출로 진행된다.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로써 24년 동안 이어진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관계는 끊어지게 된다.
하지만 일부 우려도 있었다. 오는 7월31일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일본 훼미리마트에 위약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도로 사줘야 하는 풋옵션 계약이 체결된 탓이다. 이에 대해 이건준 BGF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은 "일본 훼미리마트 측과 계약에 따라 7월 31일까지 IPO가 완료되면 모두 해소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박 사장은 향후 한국 편의점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BGF리테일은 1990년 10월 송파구에 1호점인 가락시영점을 출점한 이후 24년간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지속해왔다.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제시해 성공을 이뤘고 이를 기반으로 점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고객 휴게코너, 즉석식품 코너 등 BGF리테일이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도입한 결과 점포 일일 평균 매출액은 이전대비 17%대 개선됐다. 이와 더불어 BGF리테일은 마진이 일반상품보다 3~4% 가량 높은 PB상품 매출비중을 지난해 13%에서 올해 18%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기준 점포수는 7939개, 매출액은 3조1300억원대로, 2002년부터 국내 편의점 업계에선 이미 점유율 선두다.
박 사장은 "해외시장보다는 한국의 지역에 눈을 돌려 한국에 맞는 경영을 할 것"이라면서 "도서지역에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고, 개성공단의 점포를 북한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GF리테일은 이달 24~25일 수요예측 이후 다음달 7~8일 공모청약을 거쳐 5월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616만30주, 공모예정가는 4만1000~4만6000원이다. 총 공모예정 금액은 2526억~2834억원 규모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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